타이베이 과일커피 사약커피 사치커피 [심플카파 월드바리스타 챔피언] 타이베이 2박 3일 빡센 먹부림 투어 5부
혹시 두끼라는 떡볶이 체인점을 아십니까?
무한리필 떡볶이 집이니까 두끼처럼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찾아보니,
"떡볶이로 한끼! 볶음밥으로 두끼! "라는 의미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두끼 맞네요.
저희는 아침만 1시간 간격으로 두끼 먹었지 말입니다.
이런 미친 일정은 빡센 여행 장인인 저도,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지만,
시간을 쪼개주신 동네 형님과 형수님을 위해서 그만 무리해버렸던 나.
배가 평소보다 더 튀어나온 듯한 더부룩함과 느끼함과 갑갑함,
아 이건 살이 더 쪄서 그런 느낌인건가?
여튼 꽉 막힌 가슴을 바리스타 세계 챔피언의 아메리카노로 씻어내리고자 찾아온 심플카파.
[심플카파 興波咖啡 華山旗艦店]
11시에 오픈인데 벌써 대기줄이 있는데요,
오른쪽은 테이크아웃 줄, 왼쪽은 매장 줄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강조하지만,
커피 맛을 즐길 줄 아시는 분만 가시길 바랍니다.
일단 저도 매일 아메리카노, 드립커피를 3잔 정도 마시는 나름 애호가인데요,
이 곳을 몇 번이나 가봤지만 엄청 맛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거든요.
아마 커피 차제가 취향을 타는 기호식품이라서 그런지,
자신이 좋아하는 맛이 꼭 맛있고 비싼 건 아니라는 것.
오픈런 하면 좋은 점이 바로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것입니다.
2층으로 가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1층에서 커피 만드는 모습과 사람 구경하는게 재미있어서 Bar 바로 앞에 앉기로 합니다.
테이블에서 위로 쳐다보면 뻥 뚤린 공간을 볼 수 있는데요,
알 수 없는 조형물과 2층 난간이 보입니다.
벽에도 상당히 난해한 그림이 있지만,
우리는 이것을 예술이라 부르기로 합니다.
주문은 자리에 앉으면 주는 테이블표를 들고 카운터에 가서 선불주문하면 나오는 방식인데요,
가격: NT$ 160(약 6,800원)
아메리카노가 먼저 나왔습니다.
맛은 음...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커피는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니 맛 표현도 다를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노는 굳이 말하자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강한 산미와 오버 로스팅으로 인한 스모키향 보다는 조금 부드러운 느낌인데요,
살짝 과일향도 나는 것 같습니다.
이 가게는 단일 맛이 나는 원두의 산미나 고소함 스모키 등을 즐기시기러 오기에는 조금 안 맞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콜롬비아 블랙 뷰티 블렌드 세척 게이샤 Balck Beauty Blend]
가격: NT$ 350(약 15,000원)
여기서 판매되는 핸드드립 커피 대부분이 꽃이나 과일향이 나는 원두이기 때문입니다.
투썸 등 체인점에서 판매되는 과일향이 나는 원두입니다~ 라고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마치 뭐랄까
환자분~ 이건 박하사탕이에요~ 라고 해서 맘놓고 먹었는데,
알고보니 나프탈렌이였던 것.
커피라고 해서 한 모금 마셔 봤는데,
막상 이게 커피인지 차인지 사약인지 모르겠다는 것.
콜롬비아 블랙 뷰티 블렌드 세척 게이샤 핸드드립 커피를 시음해 보는 형님.
그만 고개를 떨굽니다.
그대로 전해 드리자면,
웬 사약에 과일맛이냐...
제가 시킨 아메리카노가 훨씬 낫다는 형님.
[에티오피아 세척 에어룸 Washed Heirloom]
가격: NT$ 200(약 8,600원)
게이샤보다 조금 저렴한 에어룸 원두입니다.
이건 형수님이 마셨는데요,
그저 웃고 사진만 찍으시는 두분.
역시 한국인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진리인가 봅니다.
어쨌든 핸드드립 커피들의 맛을 제대로 전해드리자면,
이 가게에서 가장 비싼 4만원짜리 커피도 마셔본 저로서는,
가격이 비싸면 비쌀수록 커피라는 개념이 사라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커피가 맞냐?고 할 정도로 과일차 꽃차와 같은 차맛이 강한데요,
신기한 건 더 있습니다.
바로 한가지의 맛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다양한 맛이 난다는 것.
특히 게이샤 품종에 대해서는
"뛰어난 파나마 게이샤는 꽃향기, 재스민, 얼그레이, 오렌지, 망고, 복숭아, 열대 과일을 연상시키는 폭발적인 향미를 갖고 있다."
이 기사를 참고하세요.
그래서 핸드드립 커피를 즐길 때는 마치 와인을 마시는 것처럼,
소량의 커피를 잔에 따르고 스윌링(휘젓고)한 뒤에 냄새를 맡고 맛보면 됩니다.
제 생각이 아니라 직원분이 그렇게 안내해 줍니다.
여튼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기름진 속을 씻어 드리려고 했지만,
과일향 사약을 선사해 준 나.
시계는 11시 반을 가리키는데,
뭐,
또 먹으러 가야죠.
형님이 대만 우육면을 그렇게 기대를 많이 해서 원래는 유명한 융캉우육면에 가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딘타이펑 우육면하고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았거든요,
가면 분명 실망할 것 같은 느낌.
유명한 우육면집은 맛이 대부분 밋밋한데,
아무래도 고급화, 외국인 관광객, 매운 맛 제거 등 때문에 그런 것이겠죠.
이미 딘타이펑에서 체험해 봤으니 이번에는 좀 더 현실적인 우육면이 필요하다고 판단,
커피를 마실 때 검색을 좀 했더랬죠.
그리고선 근처에 제대로 된,
현지인들만 방문하는 우육면집으로 향합니다.
6부에 계속됩니다!
또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