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13일간 대만 일주 여행기 12편 타이베이 - 백종원 스트리트푸드파이터2 탐방 예자러우저우 우덩쟝 보바전주나이차 용산사 보피랴오역사거리 황쟈샹창(소시지) 금귤주스 스다야시장 공관야시장 바오창옌(보장암)국제예술촌
안녕하세요. 영자부캐입니다.
장장 13일간 대만 일주 여행도 내일이면 정말 끝이 나는데요,
벌써부터 아쉽죠?
사실 관광지 위주로 촬영하다 보니 먹는 걸 많이 못 찍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백종원 스트리트푸드파이터2 타이베이편에 나온 곳을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내일 출국이니 이번 편이 메인 스토리의 마지막이 되겠네요.
그래도 곧 유튜브 콘텐츠도 올라가니까 기다려주세요!
마지막편은 13일간 대만 일주 총정리해서 한 번 올려보도록 할게요.
그럼 오늘 마지막 일정 출발합니다!
[영자부캐의 13일간 대만 일주 여행기 12편 - 타이베이]
#스푸파2 예자 러우저우(葉家肉粥)
*이미지 출처: tvN 유튜브 채널
오늘 아침은 단빙 더우쟝이 아니에요.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2 타이베이편에 나온 예자 러우저우(葉家肉粥)로 갑니다!
매장 오픈 시간이 09:00이라 아침 대용으로 먹어도 되겠죠?
예자 러우저우 위치는 디화제(迪化街) 위쪽에 있는데요,
지하철 다챠오터우(大橋頭)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7분내로 도착해요.
다다오청 자성궁(大稻埕慈聖宮) 사당 앞에 이렇게 긴 음식점 거리가 있는데 바로 여기입니다.
아침 일찍인데도 사람들이 많아요.
자리 잡으려오 앉으려고 했는데 사장님이 안쪽으로 들어오라고 합니다.
뒤쪽으로 오면 이렇게 야외 테이블이 세팅돼 있는데 백종원 사장님도 여기서 드셨죠.
그럼 주문해 볼까요?
메인메뉴인 홍사오러우(紅燒肉)와 고기죽(肉粥, 러우저우)을 시킵니다.
홍사오러우 3,000원(NT$ 70)
고기죽 1,300원(NT$ 30)
홍사오러우는 딱 봐도 군침이 돌지 않나요?
비주얼 합격!
고기죽은...
뭔가 먼지같은 부유물이 떠 있어서 꺼림칙 했는데 맛이 중요하죠!
과연!
고기죽은 죽이 아닌 소고기 무국정도의 국에 밥을 토렴한 맛이에요!
소고기 무국에 부드러운 느낌,
이게 뭐냐면 맞다 숭늉이에요!
소고기 무국에 숭늉을 합친 느낌이면 딱 맞습니다.
전혀 싱겁지 않고 짜지 않고 간이 딱 맞는데 심심하면 후추 뿌려 먹어도 맛있습니다.
여기서 파는 홍사오러우는 사실 대만에서 홍차오러우(紅槽肉)라고 합니다.
홍차오는 발효시킨 홍국쌀(쌀에 홍국효모를 넣어 발효)인데요,
이 홍국쌀과 마늘, 후추, 간장 등 조미료를 섞은 소스를
삼겹살과 함께 재운뒤에 밀가루를 입혀서 튀기는 요리가 홍차오러우!
그래서 겉은 바삭바삭한 것은 기본,
비린내와 기름 맛이 많이 안나는 삼겹살 튀김!
사실 뭐 이렇다고 하긴 하는데...
맛은 그렇게 와닿지는 않아요
그냥 통삽겹 구이 정도 맛입니다 ㅎㅎ
옆에 빨강색 소스는 역시 홍조를 베이스로한 소스인데
아주 약한 탕수육 소스 정도 맛입니다 ㅎㅎ
여기도 백종원 아저씨가 와서 그런지,
아침부터 한국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바로 또 점심을 먹어야 하니깐 더 먹지는 않았어요.
그 다음으로 루러우판으로 유명한 우덩쟝으로 가려고 했는데,
가는 길에 상가처럼 보이는 시장이 있어서 보여드리려고 해요.
시장은 해외라도 다른게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스푸파2 우덩쟝(五燈獎)
그 다음으로 온 곳이 우덩쟝(五燈獎)입니다.
백종원 아저씨가 여기에서 루러우판(滷肉飯) 드셨죠.
루러우판은 대만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서민적인 먹거리 중 하나인데요,
잘게 썬 삼겹살 혹은 분쇄육을 대파, 양파, 설탕, 후추, 간장 등 조미료를 섞어 볶은 뒤 큰 솥에 졸인 것을 밥에 얹어주는 음식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
여기는 우덩쟝 분점이고 백종원 아저씨가 갔던 곳이에요.
본점도 바로 근처에 있다고 하는데 역시 촬영지에 가보는게 의미 있는 거겠죠?
근데 ㅋㅋㅋ
아직 오픈을 안했다고 해서 못 들어갔습니다.
분점은 11:00에 열고, 본점은 09:30에 오픈해요 참고!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해서 길 건너 cama 카페로 갑니다.
매일 나이차 홍차 버블티 이런거 마시다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아메리카노를 마셨어요 ㅋㅋ
향이 매우 찐하고 적당한 신맛과 고소함을 모두 갖춘 아메리카노!
개인적으로 스타벅스보다 더 추천드립니다.
11시 5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벌써 대기줄이 보이시죠?
입구에서 약간 고기 비린내가 풍기긴 하는데 조마조마 했습니다.
저 비린거에 약하거든요.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주문해야하는 구조인데요,
제빨리 눈치로 메뉴먼저 봅니다.
주문방법 알려드릴게요.
[우덩쟝 음식 주문 방법]
1. 매장에서 식사하면 식판을 들어야 한다.(테이크아웃은 그냥 주문)
2. 입구에서 부터 보이는 음식 중 먹고싶은 것을 바로 달라 한다.
- 입구쪽에는 채소 종류 위주라서 양배추, 상추 데침 등 먹고 싶은거 주문하세요.
- 중국어 못하시면 손으로 가리키세요.
3. 채소 종류를 받으면 고기/두부 주문대로 와서 마저 주문한다.
- 루러우판, 족발고기, 두부, 계란 등을 주문하세요.
그리고 계산이 끝나면 테이블로 들고 와서 먹으면 됩니다.
저는 루러우판, 대만상추 데침, 달걀조림(滷蛋)을 주문했습니다.
루러우판 1,500원(NT$ 35)
대만상추 데침 1,700원(NT$ 40)
달걀조림/두부조림 650원(NT$ 15)
고기에 밥을 얹은 것 보다 채소가 더 비싸죠? ㅋㅋㅋ
그만큼 루러우판이 정말 싼거죠 ㅎㅎ
맛은~~
달작지근한 삼겹살 간장조림 밥입니다.
비계와 껍데기 비중이 많아서 부들부들하면서 쫀득한 식감!
한 공기 다 비울때 쯤 약간의 느끼함이 올라오는 정도.
비린맛 민감하신 분들도 충분히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계란도 간이 잘 베여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많이 드실분은 두부도 꼭 추가하세요~
다 먹고 나왔는데도 대기 줄은 여전해요.
신기한 건 한국 관광객 한 분도 없었는데,
그만큼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점이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스푸파2 보바전주나이차(波霸珍珠奶茶)
백종원 아저씨가 버블티를 여기까지 마시러 왔더라구요.
여기는 반챠오(板橋)인데, 타이베이가 아닌 신베이에 있어요.
타이베이에서 강을 건너서 가야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름도 똑같네요 판교 느낌?
굳이 여기까지 와서 마셔야 하나 싶었어요.
골목에 작은 매대 하나가 전부, 매우 간소해요.
그런데 줄이 ㅋㅋㅋ
한국 관광객이 절반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ㅋㅋㅋ
바로 앞에 줄선 저분도 한국분!
버블티 파는 가게들은 정말 메뉴가 많은게 특징인데요,
여기 간판이 보바전주나이차(波霸珍珠奶茶) 잖아요?
그럼 당연히 간판메뉴 보바전주나이차를 주문해야죠 ㅎㅎ
근데 이상한 점이 있어요.
전주나이차를 보바나이차라고도 부르거든요?
그러니까 보바전주나이차라는 건 마치 버블버블티라는 느낌?
그리고 TMI로 보바나이차에 대한 재미있는 썰 알려드릴게요.
보바(波霸)라는 단어가 1991년 홍콩 연예방송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해요.
여자배우의 상체가 풍만하다는 표현으로 이 단어를 썼었는데,
당시 대만 미디어가 이 표현을 대만 방송에서도 쓰기 시작한 것이 원인,
특히 가오슝에서는 "보바"를 마구잡이로 쓰는 열풍이 불었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버블티 가게 사장이 이러한 열풍에서 버블티에 보바를 붙여 보바나이차(波霸奶茶)가 탄생하게 된것!
*출처 대만 위키 각주
그렇다면 맛은?
ㅋㅋㅋㅋ
여러분 이제부터 정말 거짓말 아닙니다.
진짜 정말 그냥 버블티 맛이에요.
더 맛있지도, 덜 맛있지도 않는,
딱 그냥 대만 버블티.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흔한 버블티.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백종원 아저씨가 맛이 평범하다는 걸 당연히 알텐데 왜 굳이 멀리 왔을까?
킹리적인 의심은
당연히 이곳과 무슨 특별한 인연이 있다는 것.
저도 대만에 특별히 애착이 가는 가게 있거든요,
맛을 떠나서 추억? 이런게 아닌가 싶어요.
결론은 굳이 저기 가지 않아도 근처에 아무 버블티 마셔도 되는 맛이에요.
스푸파2 순례한다고 하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너무 멀어요.
꼭 가겠다면 근처 임가화원(林本源園邸)에 들리셔요~
에휴...
근처 지나간다면 가볼만 한 곳, 일부러 찾아가지는 마셔요
저는 다시 용산사로 이동해요.
그때는 저녁에 와서 제대로 촬영 못했는데 제대로 보여드리죠!
#용산사(龍山寺)
대만 여행 필수코스 용산사(龍山寺, 룽산쓰),
시먼딩(西門町)에서도 가깝고 야시장도 연결돼 있어서 접근하기 좋은 관광지에요.
해외여행은 그런거 같아요.
저 나라는 어떤 역사와 문화가 있는지,
경치는 어떤지, 맛있는 음식은 무엇인지 궁금하잖아요.
여행하는 나라가 불교나 도교 문화가 강한데,
자신이 종교가 다르다고 체험하거나 가지 않고,
경치 구경에 음식만 먹고 가는 해외여행이라면,
한국에서 외국 음식점이나 테마파크 가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싶어요.
보세요.
웅장하지 않나요?
용산사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국가2급 유적지라고 합니다.
무려 청나라 건룡3년(1738년)에 지어진 관세음보살을 비롯해 여러 민속신앙 신들을 모시고 있는 사원이에요.
여기는 용산사 첫 관문인 산천전입니다.
용산사 참배 루트가 있는데 간단히 말씀드리면
*출처 반카용산사(艋舺龍山寺)
용문(입구) - 삼천전(三川殿) - 정전(正殿) - 후전 천상성모전(天上聖母殿) - 웨라오청(月老廳) - 향로 - 호문(출구)
위에 그림에 숫자보고 따라가시면 됩니다.
여기 산천전에 오면 이렇게 많은 공물들이 있을건데요,
참 신기하죠? 공물들이 과자에 바나나에 참 다양합니다 ㅎㅎ
그 이유는 제사 지내는 신에 따라서 다른데요,
웨라오신군(月老神君, 월로신군)은 달작지근한 음식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웨라오신군은 월하노인(月下老人) 혹은 월로(月老)라고도 하는데 혼인을 주관하는 신선이에요.
도교 신앙에서는 월로가 인연을 맺어주는 일을 하고,
혼인부에 인연이있는 미혼 남녀를 붉은 실로 묶으면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 와서 보면 대만 커플들이 많은걸 볼 수 있는데요,
가이드맵 보면 월로청이 후전 쪽에 있는데 좀있다가 보여드릴게요.
정전 앞에는 이렇게 황금색 향로가 있는데 웅장하네요.
그런데 환경규제 때문에 2020년부터 향 피우기가 금지가 되어서 참 아쉬워요.
예전에는 향이 자욱한 모습이 볼거리였는데
근데 자세히 저 향로를 보면 사람들이 양손으로 지붕을 들추고 있죠?
신기해서 조금 찾아봤는데 스토리가 제법 재미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용산사 정기 간행물
이 조형들을 한판(憨番)이라고 부르는데요,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어리석은 이민족이라는 뜻입니다.
자세히 보면 현지인 모습이 아니라 크고 거대한 근육질의 서양사람들이라고 해요.
여기에 대해서 5개 가설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설득력이 있는 주장은 이렇습니다.
용산사가 지어진 건 청나라 시대인 1700년대,
1600년대에는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식민 통치시기가 있었는데요,
대만 개발에 필요한 노동력에 한족들을 대거 이민시켜 일에 부렸다고 해요.
강압적인 노동착취를 당하다가 식민지 통치가 끝난 이후,
쟈난(嘉南)지역 곳곳 사당에서 홍마오판(紅毛番, 붉은털 외놈)의 모양의 건축장식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이 대들보를 메게 한다든가, 묘각(廟角)을 받치게 한다던가, 일종의 분 풀이였던 것입니다.
홍마오 많이 들어 보셨죠?
홍마오청의 홍마오와 같은 뜻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s://blog.xuite.net/key666/twblog/156582973
문화와 역사가 건축물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게 재미있지 않나요?
향로를 지나면 바로 정전(正殿)이 있습니다.
관세음보살, 문수보살(文殊菩薩), 보현보살(普賢菩薩), 십팔나한(十八羅漢) 등을 모신다고 합니다.
저는 불교는 아니지만 관세음보살, 십팔나한은 익숙하네요 ㅎㅎ
후전으로 왔습니다.
후전에는 도교 민속신앙 신선들 및 신들을 모신다고 합니다.
후전 왼쪽으로가면 바로 월로청(月老廳)이 있는데요,
여기에는 정말 커플들이 많아요.
빨간 나무조각 같은 만쥬를 던지고 있는데요,
이걸 즈쟈오(擲筊, 쟈오를 던진다)라고 합니다.
쟈오(筊)는 반월 모양의 나모 조각인데 한쪽은 평평하고 한쪽은 볼록 튀어나왔어요.
두개를 던져서 나오는 모양과 방향으로 신명의 뜻을 추측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신명은 월로겠죠?
던져서 나오는 의미를 간단히 해석하자면
[즈쟈오 결과물 해석]
일양일음(평평 1, 볼록 1): 성교(聖筊)라고 하며 신이 이를 허락, 동의, 잘 풀릴 것이라고 표하는 것. 세번 연속 당첨돼야 성교가 성립된다.
양양(평평 2): 소교(笑筊)라고 하며 신이 한 번 웃었거나, 이해하지 못하거나, 고려 중이라 진행되는 상황이 불투명스럽다는 뜻. 다시 한 번 던져서 뜻을 신에게 빌거나, 자신의 소원을 더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양음(볼록 2): 음교(陰筊) 혹은 무교(無筊)라고 하며 신이 부정, 분노, 혹은 하지말라고 하는 뜻. 다시 던져서 뜻을 구해야 한다.
다시 돌아와서 저 위에 커플이 던진걸 보세요.
일양일음(평평1,볼록1)이니까 좋은 싸인입니다!
세번 연속으로 나오면 결혼!
나갈 때는 다시 삼천전으로 돌아와야합니다.
구경할 때 이렇게 조금더 디테일은 알고 있다면 재미 있겠죠?
#보피랴오 역사거리(剝皮寮歷史街區)
용산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보피랴오 역사거리(剝皮寮歷史街區)가 있어요.
얼핏 보기에는 뭐 그렇구나 싶지만 여기는 타이베이시에서 유일하게 청나라 시대 거리 모습이 보존돼 있는 곳입니다.
청나라 건륭28년(1763년)부터 형성된 보피랴오 거리는 이미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1896년 당시 도시계획 담당이 이 지역을 라오송(老松)국민학교 설립지로 편입시켜서 개발을 금지시킨게 신의 한수,
라오송국민학교의 일부 부지로 모습을 보존하다가 문화재 복원과정을 거쳐서 2010년에 오픈하게 됐습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입구에요.
터널처럼 보이는 복도가 인상적이어서 먼저 와봤어요.
큰 도로와 맞물린 통로인데 빨강 벽돌과 창문이 청나라 시절의 건축 풍습을 보여줍니다.
입구는 조금 전에 횡단보도 건너서 바로 왼쪽으로 오면 있습니다.
거리는 09:00~21:00까지 오픈하고, 각종 전시실은 18:00까지만 합니다.
입구에서 맞은편 후문 광장까지 5분정도면 오는 거리,
사진 찍으면서 온다면 10~20분 정도 코스라고 보여집니다.
저는 특히 이런 원근감 있는 구조를 좋아해서 멋졌습니다.
용산사에 왔다면 여기 한 번 들러보시는걸 추천드려요!
#스푸파2 황쟈샹창(皇家香腸)
스트리트 푸드파이터2 타이베이편 계속 이어갑니다.
여기는 황쟈 샹창(皇家香腸)인데 백종원 아저씨가 마늘 들고 다니면서 대만 소시지 먹은 곳!
용산사와 멀지 않는 곳이라서 버스타고 가면 찾아가기 쉽습니다.
벌써부터 줄이 ㅎㄷㄷ...
그런데 줄이 길어도 걱정마세요.
저기 굽는 소시지들 보세요 ㅋㅋ
금방금방 빠집니다~
한개 1,500원(NT$ 35)
확실히 다른 야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조금 더 커요.
그럼 맛은?
음...
솔직히 말하면요,
이것도 그냥 평범해요
이런 가게들은 사실 대만에 많아요.
가격이 조금이라도 다른 가게보다 저렴하고 양이 많으면 사람들이 줄서기 마련이에요.
이 집이 딱 그런 조건을 충족시키네요.
사실 제가 대만에서 몇년 지내면서 소시지 좋아하는 편이라 많이 먹었지만,
여기보다 맛있는 곳 자신있게 몇 군데 추천해드릴 수 있어요.
사이즈는 여기보다 조금 작은 편이긴 하지만요.
여기도 한국분들이 많았어요.
점원 아가씨가 저한테 당신도 한국사람이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한 마디 안했는데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까
여기와서 카메라 들이대고 폰으로 찍는사람 전부 한국사람들이라고 ㅋㅋㅋ
이해할만 하죠.
그냥 평범한 소시지 가게인데.
대만 소시지 맛의 특징을 알려드리면,
- 육즙이 많다
- 겉은 뽀드득
- 속은 고기 알갱이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 특이한 향이 조금 있다(살짝 바질 향)
- 가게마다 염도와 향, 육즙의 농도가 다르다
그럼 여기 황쟈샹창의 맛은!
육즙 많고, 사이즈 좀 크고, 적당한 향과 식감, 끝.
줄 서는거 좀 구경하다가 바로 옆집으로 갑니다.
#스푸파2 아쌍 대창국수 푸위안 금귤주스
백종원 아저씨가 소시지 들고 바로 옆가게로 들어가는 거기 맞습니다!
아쌍 대창국수(大腸麵線)와 위안푸 금귤주스(金桔檸檬)를 먹어야죠.
저는 이미 많이 먹어서 굴국수는 패스하고 시원하고 시큼하면서도 단 금귤주스를 주문했어요.
소시지 들고 앉아서 같이 먹어도 되냐고 백종원 아저씨처럼 따라했는데 주인 아저씨가 흔쾌히 괜찮다고 했어요.
맛은!
네, 대만에서 흔한 금귤주스 맛입니다.
하지만 손에는 소시지가 있으니 느끼하다 싶으면 시큼한 주스 들이키고 궁합이 좋아요 ㅎㅎ
이번에 확실히 느낀건데,
백종원 아저씨도 엄청나게 맛있는 곳을 물론 알겠지만,
방송에서 나와서 알려주는 가게들 공통적인 특징이 있어요.
가격이 저렴, 적정하고 맛은 평균 혹은 평균이상 하는 곳을 알려주는 것 같더라구요.
즉 가성비를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외식 철학도 보면 그런 성향이 강하시구요.
대만을 보면 확실히 느낄테시지만 한국의 외식 문화가 사실 가격이 비싼 편이고,
대만처럼 저렴한 먹거리는 많이 없어서 선택지가 좁은건 사실입니다.
여기서 스다 야시장도 가까워서 버스타고 이동합니다.
버스타러 가는 길이었는데 도로에 고목이 하나 서있었어요.
대만은 이런걸 베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것도 참 좋은거 같아요.
우리나라였으면 걸리적 거린다고 옮겨 심었겠죠?
#스다야시장(師大夜市)
스다야시장(師大夜市)에서 스다는 대만사범대학교를 가리킵니다.
대만사범대학교 바로 옆에 있는 야시장이라서 그렇겠죠?
잠깐 개인적인 이야기 하자면 저도 백종원 아저씨처럼 굳이~~
안 와도 되지만 온 것처럼 저도 여기에 추억이 있으니까요 ㅎㅎ
여기에서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더랬죠.
중문과 였던 저는 교수님 권유로 대만으로 가게됐는데,
이왕 할꺼 제대로 해보자고 수업도 대만 학생들 전공수업 듣는다고 혼났던 적이
단적인 예로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지만요,
우리나라 중문과 졸업하는 4학년 수준이 여기 1학년 수준조차 되지 않아요.
예를들면 이런 상황인거죠.
미국대학 한국어과 고학년 미국인과,
한국교원대 국문과 1학년하고 수준차이가 비교가 안되니 말이죠.
무슨 자신감으로 했던지 ㅋㅋㅋ
뭐 전부 추억인거죠
사대야시장은 간판이 없는게 특징.
사대 정문 기준으로 왼쪽으로 도로 따라 오다 보면 보여요.
낮이라 가게들이 많이 안 열었네요.
제일 비싼자리인 입구 코너에는 루웨이(滷味) 가게네요.
저 자리는 가게가 계속 바뀌는거 같아요.
야시장 분위기 나죠? ㅎㅎ
스위안(師圓)이라는 옌쑤지(鹽酥雞, 닭튀김)집인데 정말 오랫동안 운영하고 있네요.
줄서서 먹는 집은 여기 하오하오웨이(好好味) 파인애플 소보루빵집입니다.
홍콩식 파인애플 빵이라고 하는데, 다들 맛있다고 하는데 저는 먹어보지 못했어요.
다음에는 꼭 먹어볼게요.
스다야시장은 음식점이 반, 옷가게 악세사리 가게가 반정도 되는거 같아요.
한 때는 한국 옷이 엄청 유행이여서 골목마다 옷가게가 들어섰다가 전부 닫은적이 있는데,
야시장과 주민들의 소음 마찰 때문인가 그럴거에요.
현재도 야시장 상권과 거주민들의 민원항의가 여전히 문제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야시장 맞은편에 있는 VINO CAFE인데 커피도 밥도, 술도 파는 레스토랑입니다.
여기도 참 오래됐죠.
감성이 물씬 풍기지만 위험하지 않나 생각드네요.
참고로 여기는 맛 없기로 유명합니다 ㅋㅋ
어쩔 수 없이 분위기 있는 곳에서 커피나 맥주한 잔 정말 땡길 때 가세요 ㅋㅋ
#공관상권(公館商圈)
대만사범대학교, 스다야시장, 대만대학교, 공관은 같이 붙어있다고 보면 됩니다.
충분히 걸어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는 거리에요.
여기는 대만대학교 맞은편 공관(公館)역 주위 상권인데요,
공관야시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먹을게 참 많은 동네에요.
대만대학교 정문에서 바로 건너서 들어오면 나오는 뒷골목이에요.
오른쪽 흑당밀크티가 엄청 유명했는데 집안 싸움으로 현재 간판 바꾸고 운영하는데 망했어요.
왼쪽에 대만식 햄버거인 거바오(割包, 刈包)가 아주 유명합니다.
중간을 가른다고 해서 가르다는 거(割)에 바오를 붙여서 거바오라고 불리는데
현지에는 刈包(과바오)라고도 많이 부릅니다.
저 빵이 엄청 보들보들 해요,
중간을 딱 갈라서 돼지고기, 쏸차이(酸菜), 땅콩가루, 고수 등을 넣어서 주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저의 추천 메뉴는 쭝허(종합, 고기반 비계반)에 고수 뺀 것!
쭝허, 부야요 샹차이(綜合, 不要香菜)라고 하세요.
2,700원(NT$ 65)
ㅋㅋ 딱 봐도 먹음직 스럽지 않나요?
입에서 녹아요 녹아!
#공관야시장(公館夜市)
공관야시장(公館夜市)은 이렇게 생긴 골목이 두줄, 가로로 1줄이 있는데요,
오른쪽에 보이는 수원시장(水源市場) 파란색 건물이 주위를 가리킵니다.
저녁 즘 되니까 매점들이 슬슬 나오기 시작했어요.
여기는 그 다음 골목인데 이렇게 두줄이 있고,
한줄 더 건너면 영화관 골목인데 거기까지가 공관야시장이에요.
이런저런 가게들이 많지만 공관야시장 특징은,
작다 보니 중복되는 메뉴가 많지 않다는 것,
대만 제일 대학교인 대만대학교 앞이라 강한자 만이 살아 남는다는 것.
그래서 충좌빙(蔥抓餅)으로 미쉐린 빕그루망 추천받은 슝지충좌빙(雄記蔥抓餅)이 있답니다.
충좌빙은 대파가 들어간 조금 두꺼운 단빙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단빙은 계란이 기본으로 들어가지만 충좌빙은 대파가 기본이고 옵션으로 여러가지를 넣을 수 있어요.
어느정도 구워지면 뒤집게로 빵을 흐트러지듯이 칼질을 하는게 특징입니다.
오리지널 맛이 1,300원(NT$ 30)
계랸추가는 420원(NT$ 10)
매운 맛은 당연히 추가하고, 계란도 넣으면 좋아요.
매운 소스 달라고 하면 샤오라(小辣, 작은 맵기)라고 묻거든요?
무조건 그렇다고 하세요.
샤오라를 넘는 순간 매운맛 밖에 안나서 음식의 맛이 달라집니다 ㅋㅋ
야시장 가실때 미쉐린 빕그루망 딱지 있으면 무조건 한 번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후회 안해요.
시간이 점점 지나니까 사람도 가게도 많아졌습니다.
여기가 수원시장 건물인데요,
화장실도 있고 안에 스린야시장 지하상가처럼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네 매우 로컬적인 분위기죠.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근처에 있는 바오창옌(보장암)국제예술촌으로 갑니다.
#바오창옌(보장암)국제예술촌
공관야시장 남쪽방향으로 끝으로와서 뒷골목으로 가면 이렇게 보장암으로 가는 숲길이 있어요.
큰길로 가도 되고 이렇게 뒤쪽으로 가도 됩니다.
저의 추천은 먼저 큰길로 갔다가 오늘길은 숲길로 오기를 추천드려요~
왜 그런지 보면 알거에요. 가봅시다!
숲길은 정말 숲속에서 걷는 것처럼 녹색으로 뒤덮혀 있어요.
도심속에서 새 소리도 제법나고 힐링하세요.
10분정도 걸으면 이제 건물들이 보이는데 이 길이 건물쪽으로 이어져 있어요,
사실 보장암하면 여기거든요.
엄청 분위기 있죠?
여기로 올려면 조금전에 산책일에서 계단을 좀 타고 내려와야 합니다.
그래서 올 때는 큰길로 와서 여기서부터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코스로 가셔요.
낭만적이지 않나요?
주로 젊은 층이 많이 와요.
대학교 주위니까 그럴수도 있겠지만 분위기가 또 한 몫해요.
강변 자전거 도로로도 올 수 있으니 여기서 맥주 한 캔 하고 가요 ㅎㅎ
위쪽 예술촌으로 가는 길입니다.
아기자기한, 알듯 모를듯한 작품들이 여기저기 있어요 ㅋㅋ
실제 거주하시는 분들도 있고, 작업실로 쓰는 집도 있답니다.
곳곳에 그래피티, 예술 조형물이 설치 돼 있어요.
옛날 마을을 이렇게 문예창작공간으로 만든 것,
아이디어도 좋고 정말 시행해서 조성한다는게 쉽지 않지만 타이베이시는 해냈네요.
제일 꼭대기로 오면 이렇게 전망대를 만들어 놨어요.
분위기 있죠?
좋아요와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갑자기? ㅋㅋ
포츈쿠기 모양 조형물이에요.
크~ 감성~
크~ 감성2~
감성 충만했던 바오창옌(보장암)국제예술촌이었습니다.
데이트 성지기도 하니까 꼭 와보셔요~
큰 도로로 나와서 버스타러 가는 길입니다.
여기 참 많이 걸어다녔어요.
시간이 흐른다는 게 그런거 같아요.
건물은 그대로 있는데,
간판만 바뀌는 것.
사람은 그대로인데,
시간 흐를 때마다 원하는 것, 재미있는 것, 행복한 것이 다르듯이요.
그땐 그게 전부였는데, 시간 지나면 별고 아니고 뭐 그런거요 ㅎㅎ
예술촌 갔다오니 감성 폭발이네요 ㅈㅅ
밤이 되니까 공관야시장이 더욱 붐비네요.
충좌빙 집은 대기줄이 더 길어졌어요.
대만 일주 여행기 13편 중 12편을 이렇게 마무리 해요.
어떠셨나요?
이제 마지막 13편을 앞두고 여러 생각이 들어요.
정말 이런 여행기가 여러분들에게 도움과 감동을 줄까.
요즘은 유튜브가 필수니까 이런 웹콘텐츠가 앞으로 희망이 있을까.
여러분들이 판단해주세요!
좋아요와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마지막 13편 곧 올리겠습니다!
선추천 후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