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딘타이펑 풀코스로 모시겠습니다 [딘타이펑 타이베이101점] 타이베이 2박 3일 빡센 먹부림 투어 2부
안녕하세요. 영자부캐입니다.
타이베이 2박 3일 빡센 먹부림 투어, 바로 2부 갈게요!
때는 바야흐로...
거두절미하고 진짜 갑니다.
1부에서 등장했던 저의 친한 형님네 부부!
이분들을 말할것 같으면 유쾌한 옆집 동네 형님들(?)이십니다 ㅋ
40대가 넘으셨는데 항상 젊게 사시는 분들,
노래방 애창 가수로는 김현식, 김원준, 공일오비, 녹색지대... 등!
여튼 대만에 처음 방문하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워낙 갑작스럽게 잡힌 일정이라,
1월이 극성수기인데 간다고 하지만 말 꺼내자마자 당장 며칠 후에 가자고 하니 =_=;;
직항은 매진이고 그나마 경유 항편도 50만원 넘어가는 상황,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쥐어 짜내 겨우 저렴한 걸 구해서 인천에서 출발하기로 합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지하에서 김치찌개 한 그릇 때리고,
제가 이거 꼭 생각날 거라고 하니 반신반의 하면서 드셨던 두분,
나중에 감사하다고 할겁니다 분명!
진에어/대한항공 공동운항이구요,
기내식은 없었고, 음료수도 사먹어야 하는 것 같더라구요.
타오위안 국제공항 터미널2에 도착했습니다.
새로 지어진 공항이라 터미널1 보다는 확실히 좋은 환경입니다.
작년부터인가 입국 수속 절차를 밟기 전에 고기관련 가공제품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데요,
바로 아프리카 돼지열병 때문입니다.
소시지 이런거 휴대하면 벌금 20만 대만달러,
약 850만원 벌금을 내야하니 조심하세요!
입국 수속은 별거 없어서 빨리 마치고,
공항 익스프레스 전철을 타고 타이베이역에 도착해서 택시로 숙소로 이동,
짐을 맡기고 배고프다는 컴플레인을 들으며 바로 타이베이101로 직진.
벌써 한국시간으로 2시가 넘었으니 배고플만 하죠.
다른 곳도 많은데 왜 하필 딘타이펑부터 먼저가냐구요?
이번 투어는 온전히 먹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딘타이펑 타이베이101점은 대만의 랜드마크도 볼 수 있을 겸,
한 식당에서 양질의 다양한 음식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고파서 랜드마크 따위는 별 관심을 안 보이시는 두분,
기념 촬영이고 뭐 필요 없다고 합니다.
크~
여전히 웅장한 타이베이101,
롯데월드타워는 이것보다 더 높은데도 이런 포스가 나지 않는 건 건축물 디자인 때문일까요?
쇼핑몰로 들어가서 가지 않고 바로 외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것도 나름 재미입니다.
딘타이펑에 도착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바로 대기시간 확인!
지금 시간이 점심을 넘긴 2시쯤이고 평일이라서 그런가?
25분만 기다리라고 하는데요,
전에 주말에 3시간까지 기다려 본적이 있어서 좀 얼떨결 했습니다.
대기표를 우선 받고 QR코드 스캔해서 미리 웹으로 주문!
20분도 안 돼서 자리를 배정 받았는데요,
점심 손님들이 꽉 찬 상태인데 하나둘 씩 빠져나가는 모양새입니다.
피크시간이 지나서 만두공장 사람들도 좀 빠졌네요.
안쪽으로 오면 꽤나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항상 여기서 먹었던 것 같아요.
앉자마자 폭풍 주문한 영수증이 나오는데,
신기한 건 주문서에도 한글이 같이 나옵니다!
주문한 금액은 2,607 대만달러,
약 11만 5천원치입니다 ㅋㅋ
딘타이펑이라면 정말 수십번도 갔는데요,
한국분들이 가장 좋아하고 입맛에 맞는 메뉴들로 구성했습니다.
다시한 번 말하지만 이번 투어 목적은 [대만의 맛 체험]입니다.
딘타이펑은 모든 메뉴가 맛있지는 않지만 한 곳에서 고급진 맛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래서 처음 행선지를 여기로 선택했는데요,
여행 예산에 따라서 메뉴를 줄이시더라도 대만에 처음 오신다면 여기 먼저 추천드립니다.
여기를 먹고 난 뒤 조금 빡센 현지식당이라던가, 야시장 등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면 맛과 품질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그 시작 기준을 딘타이펑으로 한다면 좋은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딘타이펑은 자극적인 것도 있고,
심심하고 담백한 음식이 골고루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메뉴 나갑니다!
[홍소우육면 紅燒牛肉麵]
가격: NT$ 280(약 12,000원)
크~
갈색 국물에 고추기름이 조금 떠다니고,
큼직한 소고기가 먹음직 스럽게 딱 올려져 있는데 젓가락이 안가게 생겼습니까?
면발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내려놓고(?) 국물을 먼저 마셔봅니다.
40년 넘는 생애에 대만이 처음이고 당연히 처음 먹어보는 대만 우육면,
국물 맛은?
제가 먼저 말하기 전에 음미한 시간을 드린다음 기다려 줍니다.
생각했던 맛은 아닌데?
그...
맞습니다.
딘타이펑의 홍소우육면 맛은 조금 밋밋합니다 ㅎㅎ
그래서 우육면은 우육면 전문집에 가야 더 깊고 시원한 육수를 맛볼 수 있다고...
한 입 마시자마자 국물 맛을 바로 느끼는 건 한국인들의 국물 사랑의 증거입니다!
두분이 엄청 기대를 했지만 기대에 한참 못미쳐 실망감을 거리낌 없이 표출하던 찰나 도착한 샤오롱바오.
[샤오롱바오 小籠包]
가격: 10개 NT$ 250(약 11,000원)
숟가락에 얹이고 옆구리 터트리고 국물 한입 마셔보고 그다음에 생강 올려서...
테이블 옆에 친절하게 먹는 법을 알려주는 안내서가 있으니 읽어보시면 됩니다.
너무나 맛이 있는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찍지도 못했단 말입니다.
과연 딘타이펑의 간판 메뉴입니다.
육즙이 입 안에서 터지면서 적당한 짭조름한 육수의 맛을 음미하다가,
고기와 만두피가 씹히면 과하지도 않으면서 고기 잡내가 하나도 안나면서 야채와 조화로운 맛...
뭐랄까?
고기육수와 야채육수,
그리고 야들야들한 만두피,
적당한 씹는 식감,
말 그대로 환장할 맛입니다.
이 맛 때문에 대만와서 샤오롱바오를 먹습니다.
[양배추 볶음 高麗菜]
가격: NT$ 230(약 9,800원)
양배추 볶음은 저의 최애 메뉴인데요,
담백하고 심심하지 않으면서도 기름향과 마늘, 그리고 약간의 치킨스톡 맛이 어찌나 머찌나 더이상 조화로울 수 없는 황홀한 맛입니다.
두분이 처음 드시고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이후로 계속 생각난다면서 중간에 젓가락을 훔치더니 결국 어느새 한 접시 전부 비운 그런 맛입니다.
[새우사오마이 蝦仁燒賣]
가격: 5개 NT$ 185(약 7,900원)
샤오롱바오와 조금 다른 모양새인 사오마이(燒賣),
사오마이는 샤오롱바오 보다 면피가 두껍고 만두에 들어가는 재료가 위에 노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오마이의 기원은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중국 원나라 시절 북경에서 유래됐다는 설, 내몽고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데 중국 북방쪽 음식인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샤오롱바오가 왕교자처럼 얇은 피에 육수가 철철 흐르는 느낌이라면,
사오마이는 육수가 적고 좀 묵직하다고 해야하나?
샤오롱바오 하고는 전혀 다른 식감과 맛입니다.
새우 좋아하시는 분은 꼭 이거 시켜 드세요.
아 그리고 지금 사진 올리는 순서는 식사 나오는 순입니다.
[탄탄면 擔擔麵]
가격: NT$ 120(약 5,200원)
딘타이펑의 탄탄면은 고추기름이 둘러져 있어 약간의 매운맛을 자랑합니다.
면은 쫄깃하기 보다는 끊어지는 생면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땅콩 참깨 베이스의 구수한 소스에,
매콤한 사천식 고추 맛,
에피타이저로 최고의 맛을 자랑합니다만...
개인 취향을 타므로 땅콩을 조금 싫어하시는 분들에겐 호불호가 갈리니 주의하세요.
[갈비계란볶음밥 排骨蛋炒飯]
가격: NT$ 280(약 12,000원)
현지인들이 딘타이펑 오면 무조건 시키는 메뉴인데요,
대만에서 갈비밥(排骨飯, 파이구판)은 상당히 보편적인 음식으로 길거리 도시락으로도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볶음밥은 아실테니 넘어가고 위에 올려진 갈비튀김이 좀 독특한데요,
돈까스도 아닌 것이 그냥 구이도 아니고...
하여튼 정체는 갈비살을 불고기 재워주듯이 비법 양념으로 재운 뒤,
녹말물과 함께 튀겨낸 음식입니다.
딘타이펑의 갈비는 짭쪼름한 간장맛과 바질, 약간의 후추 맛이 나는데 은근 밥도둑입니다.
쫄깃한 갈비 식감에 잘 볶아진 구수한 계란볶음밥.
크...
또 먹고싶네요.
[토마토계란탕 番茄豆腐蛋花湯]
가격: NT$ 190(약 8,100원)
한국인은 국물이 빠질 수 없습니다.
이것은 양배추 볶음과 같은 결을 하는 요리인데요,
시원함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지만,
자극적인 음식을 먼저 먹었다면 더 맹탕이 될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가장 먼저 드시기 바랍니다!
[매운새우비빔만두 蝦肉紅油抄手]
가격: NT$ 210(약 9,000원)
딘타이펑 필수 메뉴 중 하나인 매운새우비빔만두입니다.
우리나라 비빔만두 개념이 아니고 물에 풍덩해서 익힌 얇은피 새우만두에,
고추기름이 잔뜩 들어간 양념과 함께 곁들여서 먹는 음식입니다.
특별히 저 소스,
중독력이 강한 마성의 소스인데 요리에 관심이 많은 동행한 형님이 기필코 저 소스를 재현해보겠다고 하는데...
맛은 약간 단 간장에 두반장 맛 조금, 바질향, 구수한 고추기름 맛, 약한 마라향인데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저 만능같은 소스는 같이 먹은 볶음밥에 비벼도 맛있고,
밋밋한 양배추 볶음이나 이다음에 나오는 군만두에 찍어 먹어도 끝내줍니다.
[새우 군만두 蝦肉煎餃】
가격: 6개 NT$ 230(약 9,900원)
이 군만두는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일본식 군만두인데요,
군만두 전문점에서 많이 먹어봤지만 딘타이펑에서 처음 시켜봤습니다.
기대를 했는데...
음...
역시 군만두 좋아하시면 전문점에서 드시는 걸 추천드리고,
이건 샤오마이를 군만두했다고 보시면 되는 평범한 맛입니다.
평범하다는 것은 간이 세지도, 약하지도 않는 그냥 딱 보면 맛이 생각나는 그 맛이란 뜻입니다.
전문점에서 드신다면 육향이 더 강하고, 더 바삭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근데 어떻게 3명이서 이 많은 음식을 다 먹는다고요?
그냥 먹을 수 있더라구요...
[토란샤오롱바오 芋泥小籠包]
가격: 5개 NT$ 105(약 4,500원)
샤오롱바오처럼 생긴 딘타이펑 대표 디저트입니다.
얇은피 만두안에 토란이 들어가 있는데,
아주 찰지고 약간의 고구마와 감자 맛의 어느 중간 맛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디저트 답게 조금 답니다.
이 외에도 흰목이버섯탕과 타이완 비어를 마셨는데요,
흰목이버섯탕은 희한한 식감으로 역시 두분은 포기하셨습니다.
아직까지 흰목이버섯탕을 좋아하는 한국분은 본적이 없는데 전 맛있는데 음...
너무 배가 고팠는지 정말 초스피드로 이 많은 음식을 전부 해치워서,
먼저 먹고 있던 옆 테이블이 다 먹기도 전에 나오게 됐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조금 걷기로 하는데요,
원래 계획이라면 101 전망대에 오르기로 했는데,
다음 달에 또 온다고(?) 해서 그냥 걷기로 =_=;;
타이베이101 주위에는 번화가 답게 백화점들이 즐비해 있는데요,
대만에는 유독 일본 백화점들이 많죠.
그 중에서도 이 미츠코시 백화점이 블럭으로 이루어진 곳이 바로 근처에 있습니다.
안쪽으로도 좀 들어가보니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좀 있어요.
뭔 커피숍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지 사진에 보이는 줄이 다가 아니거든요.
오른쪽 밑에 보시면 간판에 여기서부터 120분 대기해야한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여기가 그 유명한 커피숍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바샤커피 Bacha Coffee"가 오픈된 것이였습니다!
우리 일행은 마시고 싶어도 마시지 못하는 이 아찔함!
걷던 길을 계속 가기로 하는데...
역시 분량조절 실패로 3부에서 이어집니다!
그럼 또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