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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먹을 수 있는건 다 먹었다 [거바오,백종원 소시지, 굴국수, 흑당버블티, 시먼딩, 하오다다지파이, 선술집] 타이베이 2박 3일 빡센 먹부림 여행 마지막편

영자부캐 영자부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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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라 많이 먹었다 아이가.png

 

대망의 마지막 편입니다.

 

죽도록 먹고 또 먹었는데,

입 속으로 또 들어간다는 건 분명 하늘이 내린 축복인 것입니다.

 

갔던 곳 또 가는거 아니냐라고 물어볼 수도 있겠는데요,

 

그런데 대만이 그런 곳입니다.

 

대만에서 살지 않는 이상 비싼 비행기 타고 와서 먹어야 하는데,

한 끼 한 끼가 아주 소중하고 말고요.

 

더군다나 친한 친척 친구들과 같이 간다면,

가장 맛있었 던 곳을 가는게 가장 안전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여기 올리는 이 글은 뭐다?

 

무려 아이타이완 영자가 수년간 대만에 살면서,

검증되고 검증된 맛과 가게로 이루어진,

한국 손님들이 와서 좋아할 만한 음식들로만 계획한,

단, 짠, 담백, 시원, 자극적인 먹거리로 골고루 섞인,

황금같은 먹부림 액기스 2박 3일 일정이라 이겁니다!

 

현지 우육면집 식후땡(?) 디저트로 영자부캐은 선택은?

 

 

[란자거바오 藍家割包]

7부_1 궁관 란자거바오.jpg

 

대만 햄버거라고 불리는 거바오(과바오)집입니다.

 

미쉐린 빕구르망을 획득하기도 한 가게인데요,

위치는 대만대학교 앞 궁관야시장 골목에 있습니다.

 

 

참고로 구글에서 나오는 한글 표기는 읽는 그대로 표기하는 방식이라 "란지아 꽈빠오"라고 돼 있네요.

저는 어떤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외래어표기법으로 표기하고 있는 점 참고바랍니다.

 

거바오(割包) 혹은 콰파오(刈包) 혹은 과바오라고 불리는 이 음식은,

발효시킨 흰빵에다가 족발처럼 고운 삼겹살에 쏸차이(절임 갓), 땅콩가루, 고수 등을 넣어서 먹는 음식인데,

이게 꼭 햄버거 같다고 해서 대만 햄버거라고도 불립니다.

 

7부_2 궁관 란자거바오 만드는 모습.jpg

가격: NT$ 70(약 3,000원)

 

줄은 조금 있는 편이고 대부분 5분 이내로 받을 수 있는데요,

여기서 주문할 때는 고기에 대한 옵션을 선택해야하합니다.

 - 종합(고기와 비계 적절히), 고기만, 비계만, 고기 많이, 비계 많이

 

그리고 기본적으로 고수가 들어가니 고수가 싫으면 빼달라고 해야하는데요,

저는 종합(고수 빼고)를 시키지만 같이 온 형님이 고기로 시키자고 해서 바로 주문.

 

7부_3 궁관 란자거바오 빵.jpg

 

저 빵이 발효시킨 빵인데 식감이 예술입니다.

 

보기보다 엄청 부드러운데요,

호빵처럼 부드러운데 호빵보다 밀도가 더 있는 느낌이랄까?

 

부드러우면서도 씹으면 어느정도 탄력있는,

저 빵이 절반 이상 맛을 낸다고 봅니다.

 

7부_4 궁관 란자거바오 땅콩가루.jpg

 

빵과 고기, 쏸차이를 넣은 다음에 마지막으로 땅콩가루를 투척해서 주는데요,

 

란자거바오.jpg

(예전에 올린 사진 펌)

 

맛은!

 

부드러운 찐빵의 식감과,

뼈다귀 해장국과 소고기 간장조림의 어느 중간 정도의 부드러운 고기,

달콤 고소한 깨가루로 마감되는 맛,

이 것이야 말로 환상의 판타지.

 

목이 막힐 때 쯤,

한 때는 줄서서 먹었지만 집안 싸움으로 예전 맛의 절반이나 잃어버린,

전설의 흑당버블티를 건네 사진을 못찾아서 나중에 보충하겠습니다.

 

7부_6 궁관 대만대학교 앞 버블티체인점 3인방.jpg

 

흑당버블티는 많이 달아서 입가심할 상큼한 패션푸르트 차를 사러 왔는데요,

보이는 줄이 다가 아님을 20분 정도 기다려서야 뒤늦게 깨달았지 뭡니까.

단체 주문에 앱 주문에 ㅎㅎ 

 

대만의 서울대학교 격인 대만대학교 앞이라서 확실히 학생들이나 사람들이 많긴 하더군요.

 

여기도 사진이 없는데 가만히 생각하보니까,

오늘 짦은 시간에 너무 많이 먹어서 막 식곤증으로 계속 잠오고,

 

이거 급성 당오른 거 맞죠?

 

먹는 것도 적당히 먹어야지 정말 타이베이에서 이틀간 먹부림 하고 3키로 찐거 같습니다.

 

형님들도 이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조금 걷자고 하더군요,

시간이 황금인데 그런 사치가 어딨겠냐 만은,

어차피 택시 타려면 길 건너야 하니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7부_6 대만대학교 횡단보도.jpg

 

다음 목적지는 스트리트푸드파이터2에 나온 대만 소시지인데요,

어차피 거기 가면 줄 서야하니 서있다 보면 소화된다는 억지 논리를 펼치고 택시타고 이동합니다.

 

 

[스푸파2에 나온 대만소시지 황자샹창 皇家香腸]

7부_7 스푸파2 대만소시지 황자샹창 대기줄.jpg

 

ㅋㅋㅋ

 

역시나 적시나 존시나,

이 쯤 기다리면 20분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7부_8 스푸파2 대만소시지 황자샹창 대기줄2.jpg

 

저만 줄 설 테니 형님들 보고 산책 다녀오라고 했는데 어디가시고 없네요.

타이베이는 한국처럼 안전해서 괜찮다고 말했습니다만,

 

형님을 더 무서워할 수도...

 

 

7부_9 스푸파2 대만소시지 황자샹창 굽는 모습.jpg

 

크~~

 

장인 네분이 수제로 기다란 소시지를 굽고있는 현장입니다.

 

기다리면서 왜 기계로 안하는지 이야기를 나눴지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직접 손으로 하는 게 포인트가 아니냐는 주장에 저도 모르게 수긍했습니다.

 

7부_10 스푸파2 대만소시지 황자샹창 소시지들.jpg

가격: 1개 NT$ 35(약 1,500원)

 

크~~~

 

집게로 돌리고 가위로 자르고,

연기가 자욱하게 펄펄 솓구치지만 그것은 바베큐 향기라고 불립니다.

 

7부_11 스푸파2 대만소시지 황자샹창 마늘은 셀프.jpg

 

계산대 옆에는 이렇게 깐 마늘을 셀프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해주는데요,

맛이 꽤 강하니 많이 가져가실 필요는 없고 소시지 1개당 2개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위치는 여기!

 

[황자샹창 皇家香腸 13:00~19:00 월요일 휴무]

 

밖에서 먹는 것도 좋지만 TV에서 나왔듯이 바로 옆집에 들어가서 먹어도 되는데요,

굴국수와 금귤라임차도 좋은 조합입니다.

 

7부_12 스푸파2 대만소시지 황자샹창 건배.jpg

 

우선 소시지 건배!

맥주가 없다는 게 아쉬운 순간입니다.

 

7부_13 스푸파2 대만소시지 황자샹창 마늘 먹기.jpg

 

뽀드득한 식감과 고기 힘줄인지는 모르겠지만 알갱이가 씹히는 재미있는 식감,

우리나라 소시지와는 전혀 다른 맛인데요,

 

비교를 하자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후랑크 소시지 식감보다 좀 더 탱탱하고,

겉은 단맛이 도는 간장소스에 불향이,

고기 맛은 뭐랄까...

살짝 중국 향신료 냄새가 나면서 달콤한 간장맛이 베인 맛,

 

아 정확히 표현할 수가 없는 저의 필력을 용서바랍니다.

 

 

[대창국수 正宗阿桑大腸麵線]

7부_14 황자샹창 옆집 굴국수.jpg

가격: NT$ 50(약 2,200원)

 

크~~

 

대창국수는 드셔도 되고 안 드셔도 되지만,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드시기 바랍니다.

 

사진이 좀 크게 나왔는데 실제 용량은 밥공기 보다 조금 크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다 먹으면 저녁을 못 먹습니다 ㅋㅋ

 

맛은 약간 죽순 맛이 나는 걸죽한 죽입니다.

대창은 전혀 비린내가 나지 않고 훌륭합니다.

 

단지, 너무 배가 불러서 저는 완공 못했습니다.

왜냐면 이것까지 시켰거든요.

 

 

[금귤라임차 金桔檸檬]

7부_15 배터지는 금귤라임주스.jpg

가격: 작은컵 NT$ 35(약 1,500원)

 

음식만 바라보고 그저 웃음만 짓는 형님,

사육시키는 거 아니냐며 아침부터 지금까지 도대체 얼마나 먹은거냐며,

 

아니 본인들이 원해놓고는 왜!

 

저는 너무 억울합니다.

 

중간에 너무 배가 불러서 먹는 것 좀 빼고 관광지로 한 곳 가자고 했거든요,

소화가 너무 안되서 죽을 지경이라고,

 

그런데 이제와서 뭐 제가 사육 시켰다고요?

 

그래도 끝까지 완공한 형님을 보고 RESPECT!!!

 

아참,

금귤라임차 맛은 엄청 상큼하긴 한데,

또 엄청 달작지근하니 주의!

 

밥을 먹다가 죽는 재능.jpg

 

때가 되기도 전에 죽을 수도 있는 일촉즉발인 상황!

 

배가 불러 정말 걸어야할 것 같아서 타이베이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시먼딩으로 향합니다.

 

 

[시먼딩 西門町]

7부_17 시먼딩 전경.jpg

 

성소수자 상징인 레인보우 횡단보도가 보이고,

무슨 행사를 하는지 시끌벅적한 모습입니다.

 

7부_16 시먼딩 입구.jpg

 

타이베이에서도 팝마트(POP MART)가 이 곳 시먼딩에 오픈 되었군요!

사실 장난감에 큰 감흥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도 산책하러 온 것이 아니라 사실은...

 

또 먹으러 왔거든요 

 

7부_20 시먼딩 팝마트 오픈.jpg

 

시먼딩 광장에 팝마트가 보이고 사람들도 많더군요,

왼쪽 코너에는 흑당버블티 싱푸탕(幸福堂, 행복당)이 있었는데 조금전에 찐을 마시고 와서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7부_19 하오다다지파이 시먼딩점2.jpg

 

시먼딩 안쪽으로 오면 요녀석이 있죠,

대만의 대표 야시장 치킨 하오다다지파이(豪大大雞排)입니다!

 

역시 당이 올라서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성인 손바닥 1개 반만 한 펼쳐진 후라이드치킨에,

라면스프와 같은 시즈 매운 시즈닝을 뿌려주는데 원래 정말 맛있거든요?

 

있었는데 없어요.jpg

 

근데 지금 맛 없어요.

 

역시 모든 음식은 배고플 때 먹어야 맛있는가 봅니다.

참고로 의외로 최근에는 두부도 튀겨서 팔던데 망해가고 있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가격은 그새 또 올라서 NT$ 100(약 4,400원)입니다.

 

저희는 하나를 시켜서 다 먹지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7부_21 대만 보행신호등.jpg

 

먹다가 지친다는 게 이런 느낌인건가요,

자꾸 잠오고 걸거다닐 힘도 안나고,

 

거짓말 안하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체감온도 40도에도 하루 10몇시간을 촬영하고 다녔는데도 주저앉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호텔로 돌아가서 일단 쉬기로 하고 다시 연락하기로 합니다.

 

 

1시간 뒤...

 

 

7부_22 타이베이 일본 선술집 2층.jpg

 

호텔 근처에 일본 선술집이 있어서 18:00에 맞춰 오픈런 했는데요,

바로 타이완 비어(대만맥주)를 조지러 왔습니다.

 

첫째날에 형님 허리가 좋지 않아서 진통제 때문에 술을 안하셨는데,

오늘 많이 걸어서 괜찮아(?)졌다며 한잔, 아니 한짝을 마시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대만 맥주를 일본집에서 먹는건 좀 이상하죠?

왜냐면 대만에서는 우리나라처럼 포차나 이런 술집이 많이 없어요...

 

대만에서 술을 드신다면

보드카를 파는 Bar, 중국 요리점, 일본 선술집(꼬치구이집)이 대부분입니다.

 

7부_23 타이베이 대만 일본 선술집 벽에 있는 사케.jpg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일본 술집에 왔다면 대만맥주가 있는지 먼저 물어보세요,

제가 몇달전 전국투어(유튜브 업로드 대기 중)를 했다가 일본 술집에 들렀는데 대만 맥주를 안 팔더군요 ㅋㅋ

 

자리에 앉자마자 물어봤는데 글쎄 사장님이 ㅋㅋ

 

대만맥주를 손님들이 자주 안 찾아서 지금 냉장고에는 없고,

일단 창고에서 꺼내서 넣어둘게요 15분 정도 기다리셔야 돼요.

 

안 물어봤으면 큰일날 뻔,

우선 일본 오리온 생맥주를 마신 뒤 차가워질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25 마지막날엔 타이완비어.jpg

 

크~~

 

타이완 비어 골드 메달!

 

보리향이 진득하면서 카스의 시원함을 겸비한 대만맥주.

원래 계획은 대만맥주 공장 옆에 대형 맥주창고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형님이 조용한데 가자고 해서...

 

저는 늘 오픈마인드로 모든 의견을 수용하는 중재자입니다.

연락주세요 잘 모시겠습니다.

물론 MBTI는 믿지 않지만 혈액형은 B형입니다.

 

술집 사장님이 냉장고에 넣어 놓은 대만맥주는 총 10병,

배가 너무 불러서 다 마시지는 못하고 숙소로 돌아가 마지막 타이베이 밤을 맞이합니다.

 

 

3일째 타이베이 새벽 06:00

 

 

마지막으로 대만 현지 조식 한번 더 먹자고 해서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현지 조식점을 왔는데...

어제 간 조식점보다 맛이 훨씬 못해서 사진도 찍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조식점도 정말 맛의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 참고하세요.

 

돌아오는 비행기는 직항이 없어서 마카오로 경유했는데요,

 

7부_25 마카오공항 캐리어 타는 여자들.jpg

 

유튜브나 짤로 봤던 움직이는 캐리어에 탄 사람들도 구경하고,

 

27 마카오공항에서 보이는 카지노 건물.jpg

 

창 밖에 있는 카지노 건물을 구경하다가,

 

7부_26 마카오공항에서 보이는 카지노들.jpg

 

오후 4시쯤 마카오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는데요,

인천공항 도착하니 저녁 9시...

 

하루를 그냥 공항과 비행기에서 보냈는데 정말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들,

웬만하면 대만은 직항으로 가셔요...

 

끝으로,

이번 2박 3일 타이베이 먹부림을 함께한 형님, 형수님께 감사드리면서,

 

다가오는 2차 투어에는 관광지 좀 갑시다 제발.

 

[후일담]

이번 여행은 사실 촬영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그래도 뭔가 남겨야겠다 싶어서 조금씩 찍어둬서 그나마 이렇게 올리게 됐습니다.

형님도 형수님도 흔쾌히 인터넷에 올려도 된다고 하시고,

올릴 때 좀 더 잘나온 사진 올리지 그랬냐고 구박도 주셨지만 워낙 찍은게 없어서;;

 

다음부터는 장비를 최소화 해서라도 찍어둘 예정입니다.

시간날 때마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올리면서 아이타이완 사이트 유지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부자되시기 바랍니다!

 

프로그 따봉.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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