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3일간 대만 일주 여행기 9편 - 이란 스쿠터렌트 란양박물관 와이아오 넘버9카페 이란전통예술센터 싼메이치징(이란 보랑대도) 뤄둥(뤄동)야시장 둥먼(동먼)야시장
안녕하세요. 영자부캐입니다.
장장 13일간의 대만 일주 여행이 대만 한 바퀴를 돌고 타이베이 밑턱 이란(宜蘭)까지 와버렸습니다.
이란은 타이베이에서 기차나 차량으로 한시간 조금 넘는 거리로 꽤나 가까운 도시인데요,
하지만 대만의 주요 관광지에 뭍혀 크게 주목을 못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란 주요 관광지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면요,
대만관광청에서는 귀산도(龜山島), 란양박물관, 탕웨이거우 온천공원(湯圍溝溫泉公園) 등이 인기있다고 하지만,
현지 사람들은 좀 많이 다르게 추천을 하는거 같더라구요.
이란 가볼만 한 곳이라고 치고 들어가면 수십개나!(대만 웹 기준)
저는 스쿠터를 렌트할 예정이라 움직이는 동선 위주로 관광지를 선택했습니다.
그럼 스쿠터로 1일 이란 여행 출발하겠습니다!
[영자부캐의 13일간 대만 일주 여행기 9편 - 이란]
#화롄에서 이란역으로
아침이 밝았습... 여전히 날씨가 좋지가 않아요 ㅠㅜ
유명 관광지 타이루거 있는 화롄,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지 표지판에 한글이 있어서 찍어 봤습니다.
화롄역 홀인데요, 이제 자연스럽게 편의점을 찾아야겠죠?
여기에는 최애 편의점 커피 세븐일레븐의 씨티커피가 있었습니다!
커피를 들고 이란으로 출발,
기차로 1시간 정도 북쪽으로 달립니다.
#이란 스쿠터 렌트
이란의 컨셉은 동물원이네요!
날씨가 우중충해서 뭔가 꺼름칙스러웠네요.
역시 여행은 날씨가 중요한거 같아요.
어제 화롄하고는 다르게 이란에서 스쿠터 렌트는 조금 까다로웠습니다.
우선 이란이란 도시가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스쿠터 렌트 업체도 3곳 밖에 없었는데요,
2곳을 들렀지만 국제운전면허증은 받지 않는다고 해서 오늘 하루 날린건가 싶었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을 안 받아주는 이유는 딱 하나,
과속카메라에 찍혔을 때 방법이 없다는 것.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보증인이 있다고 해도 운전한 사람이 아니라서 안된다는 신기한 논리?
보증인이라는 의미를 모르는건가 하;
포기하려는 찰나 마지막 남은 한 곳을 찾아갔는데,
국제운전면허증 꼼꼼히 살펴보고 되는 국가인지 확인하더니 끝내 오케이 받았습니다.
저 계약서를 자세히 보면 거의 덤탱이 수준이긴 합니다만,
- 렌트 후 20분 이내 타이어 펑크 및 고장은 가게가 부담
- 이란 현을 벗어나면 기계손해비용 8.4만원(NT$ 2,000) 청구
- 출장 픽업 기본 21만원(NT$ 5,000), 이란시 외는 Km당 2,100원(NT$ 50) 추가
20분 이후로 펑크나면 가까운 스쿠터 정비소에 가는게 좋을듯 합니다.
사고나 고장나면 픽업 비용만 21만원이 청구되니까 최대한! 안전하게 운전!
어제와 똑같은 SYM 스쿠터를 받아서 란양박물관으로 출발~
#란양박물관(蘭陽博物館)
란양박물관은 이란에서 랜드마크로 불리는 박물관인데요,
건물이 옆으로 누워서 침몰되는 듯한 연출로 매우 독특한 디자인입니다.
이란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속도를 준수하며 쭉 달렸습니다.
근데 여기가 맞나?
분명 간판보고 오긴왔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중간에 호수도 있고 여기가 확실히 맞는데요,
옆에서 걸어가던 어떤 할아버지가 저에게
"당신 여기 일하는 직원인가요?"
"아니요, 길 따라 왔는데요?"
"진짜 대단하네요, 어떻게 길을 찾았는지 여기는 후문이고 직원들 통로에요."
"아;; 괜찮은건가요?"
"문제될거 없으니 가도 됩니다."
ㅋㅋㅋ
알고보니 뒷길로 왔던 것,
어쩐지 표지판이 너무 작다고 했더니 흠...
정문은 큰 길 따라가면 있다고 해서 다시 나와서 정문으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여기가 진짜 입구입니다.
내려가지 않고 우측으로도 갈 수 있긴한데요,
호수쪽이 더 운치가 있으니 내려가기로 합니다.
뭔가 분위기가 ㅎㅎ
멋지다? 기괴하다?
확실히 취향을 타는 디자인 같은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벽으로 다가가면 대리석들이 종류별로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앞이 박물관 입구인데 입구도 비뚤어져 있네요 ㅎㅎ
이쪽에서 보니 확실히 디자인에 엄청 신경쓴거 같습니다.
이제 들어가봅니다.
"금일 휴관"
하필이면 수요일에 휴관이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사실 여기는 호수에 비친 박물관 사진이 유명하거든요,
박물관 맞은편은 방문객센터인데 그쪽으로 갑니다.
앞에 원주민 오두막도 있고 분위기가 좋습니다.
바로 이곳!
분명 멋있어야 하는데,
날씨가...
바람도 세서 잔물결 때문에 물에 비치지도 않네요...
*이미지 출처: 란양박물관 페이스북
역시 긍정의 힘을 발휘해 '비 안온게 어디야'라며
가까운 와이아오 해변으로 이동합니다.
#와이아오(外澳) 해변 No.9 카페
란양박물관 앞에는 귀산도(龜山島)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는데요,
여기 와이아오 해변에서는 가장 가까이 귀산도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스쿠터로 불과 2~3분 거리,
뒤쪽에 스쿠터 전용 주차장에 주차하고 따뜻한 밀크티 마시러 갑니다.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야자나무 보세요
이파리가 왼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신기하죠?
카페로 올라가는 계단인데 딱 중간에 귀산도가 보이네요.
분명 의도한 거겠죠?
카페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앞으로 쭉 가봤어요.
멀리 귀산도가 보이고 와이아오에 돌고래가!
귀산도 투어 가면 볼 수 있어요!
뒤돌아서 카페로 들어갑니다.
밖이 잘 보이게끔 창문이 시원시원 해요.
깔끔합니다.
주문은 제일 앞에서 하고, 가져가거나 퇴식은 모두 셀프입니다.
저는 추워서 따뜻한 밀크티, 간식으로는 대만 소시지를 시켰습니다.
소시지를 무려 3개나 주네요 ㅎㅎ
관광지라서 가격은 비싼편입니다.
소지지 4,200원(NT$ 99)
밀크티 5,500원(NT$ 129)
몸을 좀 녹이고 사진 한 번 더 찍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나올 때 스쿠터 주차비용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스쿠터는 시간당이 아닌 이용횟수로 받는데 2,100원(NT$ 50)이었습니다.
해변이라서 샤워시설 등이 있어서 그렇게 받는거 같았어요.
두 번째 여행지는 이란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渭水之丘를 가려고 했었는데,
날씨가 뷰가 안나올거 같아서 바로 이란전통예술센터로 이동했습니다.
#이란 전통예술센터(宜蘭傳藝園區)
이란 전통예술센터(宜蘭傳藝園區)는 이란 밑에 위치한 뤄둥(羅東, 뤄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대만 정부가 비영리조직 재단법인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예술 문화촌으로,
대만 지역 문화와 지역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무대를 마련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번 대만일주 여정에서 자연풍경을 제외하고 가장 인상이 깊었던 관광지!
입장료는 성인 6,300원(NT$ 150)인데요,
전혀 아깝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1만원 2만원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에요.
국립이라서 저렴할 수도 있는거 같아요.
대만에서 관광지 등 입장티켓을 구매할 때 매표소에서 꼭 물어보는게 있어요,
취안표 마?(全票嗎?)
바로 일반표(Full-Price ticket) 인지 물어보는 건데요,
관광지 마다 지역주민들 혹은 할인받을 수 있는 여행객도 많이 오니까 습관적으로 물어보는거 같아요.
어리둥절 한 표정 지으면 외국인인줄 알고 일반표 줄거에요 ㅎㅎ
입구는 바로 오른쪽,
원주민을 상징하는 카누모양(달?) 예술품이 있는 쪽으로 가면 돼요.
#이란전통예술센터 거리, 전시관, 광장
들어가자마자 뭐가 있는지 봐야겠죠?
홈페이지에 가면 상세한 지도가 제공되는데 바로 가져왔습니다. 참고하세요.
앞쪽에 사당 앞 광장하고, 중간 조금 넘어서 중앙광장, 총 두개가 있어요.
일단 계속 쭉 가면 중앙광장이 나오니까 보고 다시 돌아오면 되겠습니다.
시간 남으면 다리 건너도 가보고요.
빨강 벽돌로 된 집들이 많이 보이네요.
대만을 여행하다 보면 이렇게 적벽돌로 지어진 많은 집이 많이 보일텐데요,
적벽돌은 인류 역사적으로 자연스러운 발전이기 때문에 대만도 네덜란드 통치시기(1880년대)부터 생산하며 사용했다고 합니다.
대만은 석재 자원이 많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적벽돌이 사용된건 일본통치시부터라고 하는데요,
영국 회사와 대만 벽돌화사가 증기식 엔진으로 건식 벽돌을 만드는 기계를 수입해서 생산을 늘려 보급했다고 해요.
오른쪽에 보이는 통유리로 된 첫 가게에 먼저 들어가 봅니다.
찻잔, 컵 등을 팔고 있는데 모든 제품이 정교해서 구입 욕구가 솟아납니다.
조금 구경하다가 나와서 다시 거리를 걸어요.
여기에는 목공 DIY, 공방 체험 등 프로그램이 많은것 같은데 천천히 둘러보세요!
골목골목이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조금 지나니까 여기서 웨딩 촬영도 하더라구요.
계속 가다보니 전시관이 있어서 들어가봤습니다.
지역 예술품을 전시하는 거 같더라구요,
규모는 비교적 작았지만 볼거리는 꽤나 있었어요.
전시관을 나올 때 쯤 중국 사자놀음 특별전시관이 있던데 재미있었습니다.
전시관을 나오면 중앙광장이 보이는데 물을 뿌려서 안개를 만들더라구요,
항상 켜놓는 건 아니고 특정 시간대가 있는거 같습니다.
대만 전통 징인데 중간에 악보가 있어서 따라치면 재미있어요.
이런 특이한 조형물도 설치돼 있구요,
저멀리 물고기 뼈모양 터널도 있는데 신기했어요.
광장을 한 번 둘러본 뒤 호수쪽에 있는 거리인데 임수가(臨水街)라고 하더라구요.
여기는 각종 공방 및 예술 체험관이 있습니다.
이것도 일본 풍인가? ㅎㅎ
임수가 끝으로 가면 다리를 건널 수 있는데
2023년이 계묘년이라서 그런지 토끼 풍선을 전시해 놨더라구요.
호수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더 멋졌을거 같아요.
다시 광장으로 돌아와서 마지막 못가본 메인 거리를 둘러보기로 하는데!
저기 왼쪽에 뭐지?
음? 가까이 가서도 뭐지했는데요,
사극 영상을 찍고 있는건가?
주위에서도 뭐를 촬영하는지 서로 물어보던데 다들 모르는거 같더라구요.
공연 프로그램에서도 안내하는게 없어서 어떤사람은 코스프레 하는거 아니냐고 ㅎㅎ
코스프레 치고는 소품이 너무 고퀄이라...
결론은 아마 다음 시즌 공연팀이 리허설하는거 같았습니다!
메인 거리는 이런 모습이에요.
모든 건물이 적벽돌이고 대만 특유의 1층 통로가 있는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엿을 만드는 가게도 있구요,
나무로 만든 공예품 가게도 있습니다.
중간에 식당가와 카페 등 먹고 마실것을 빼먹을 수는 없죠.
이렇게 사당 앞 광장에 왔습니다.
처음부터 메인 거리를 도셔도 되고, 저처럼 뒷길로 갔다가 돌아와도 됩니다.
예술촌이 그렇게 크지는 않으니 왔다갔다 해도 지겹지가 않아요.
그렇게 멀뚱멀뚱 구경하고 있었는데 방송이 나오더니,
여기 사당 앞 광장에 공연이 있다고 알리더라구요.
#이란전통예술센터 서커스 공연
아주 중국스러운 정각(亭閣)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더라구요.
의자가 있었는데 전부 만석이어서 바닥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공연!
무슨 공연 하는지 모르지만 왠지 기대가 됩니다.
*영상 캡처 자료로 추후 유튜브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니 이것은 변검(變臉)이 아닌가요?
변검은 중국 쓰촨성(四川省)의 전통극 천극(川剧)으로 얼굴을 순식간에 바꾸는 기술인데요,
청나라 건륭제 시기(1736년~1795년)에 출현한 중국 3대 연희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도 변검 전수자로 몇 분이 있으시던데요,
기본 몇 년 간 스승에게 진정성을 보이고 실력도 인정 받아야 전수해준다는 기사를 본적 있습니다.
저분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겠죠?
변검 공연이 끝나고 로프 마술도 보여주고,
다른 팀원들의 서커스 쇼도 몇몇 있었어요.
30분 정도 공연이 끝난 후 이렇게 팬서비스도 해주신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니 또 다시 방송이 들려왔어요.
14:00시에 공연이 시작된다고 극장으로 오라고 하더라구요.
중앙광장에는 극장이 있는데 여기에서 진행하는 공연 안내판이 보이더라구요.
조금 전에 본게 바로 중국식 서커스!
정각에 시작하는 공연은 왼쪽 파란색 안내 포스터 "백로 인형극"인데,
극장에서 먼저 공연을 시작하는게 아니라 제일 처음 갔던 전시관 앞에서 시작한다고 해요!
아마 길거리 공연한 뒤에 이쪽으로 이동해서 홀에서 하나봅니다.
#이란전통예술센터 백로 인형극 공연
*영상 캡처 자료로 추후 유튜브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관 앞에서 출발해서 사당 앞 광장에서 멈췄다가 중앙광장 극장으로 이동하는 길거리 공연입니다.
동요과 같은 노래를 틀고 부르면서 인형을 움직여요 ㅎㅎ
부르는 노래가 뭐랄까?
매우 정겹다고 해야하나?
동요 같으면서도 타령 같은 그런 노래였습니다.
15분 정도 길거리 공연을 보고 극장 안으로 이동합니다.
백조 인형극의 내용은 어린이도 좋아할만한 내용이에요.
아직 날지 못하는 어린 백조가 이리저리 사고치고 다니다가 나쁜 동물들한테 잡혀가는데요,
엄마 아빠 백조가 삼신할매처럼 보이는 할매할배에게 부탁해서 나쁜 동물들 물리치고,
나중에 어린 백조가 구출되면서 성장해 날아가는 아기자기한 연극입니다.
양쪽에는 이렇게 자막도 넣어 줘요.
중국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노래와 연극이 재미있어서 충분히 볼만 해요.
연극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못갔던 다리를 건너가보기로 합니다.
#이란전통예술센터 호수 다리 건너편
멀리서 봤던 물고기 뼈 터널!
LED가 감겨져 있던데 저녁에 켜나봐요.
밀짚으로 만든 벤치 같은데 앉아서 사진 찍을 수 있는거 같더라구요.
끝에가면 전통 사저도 나오는데 여기가 이란에서 처음으로 향시(鄉試, 과거 시험)에 합격한 분의 집이라고 하네요.
옆에 대나무 숲도 있던데 아리산을 봐버려서 그냥 아기자기 했습니다.
다리건너서 나갈 차례입니다.
#이란전통예술센터 마무리
음식점들과 기념품 판매점은 빼먹을 수 없죠.
이란 전통예술센터는 아침에 오거나 점심 쯤 오면 좋을것 같은데요,
공연 두개를 모두 볼려면 10시나 12시 반을 추천드립니다!
[이란 전통예술센터 공연 스케줄표]
백로 인형극: 10:30 / 14:00
중국 서커스: 13:00
타이베이만 여행하셨던 분들!
1시간 거리에 있는 이란전통예술센터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 -> 뤄둥(羅東) 가는 버스/기차이용,
1시간 반에서 2시간이면 도착합니다.
#이란 보랑대도(싼메이치징)
이란 전통예술센터에서 그리 멀지않는 곳에 이란 싼메이치징(三奇美徑)이라는 관광지가 있는데요,
보랑대도 많이 들어보셨죠?
전기자전거 탔던 타이둥 보랑대도, 파라다이스 로드 얼마전에 올렸었죠?
이란에도 보랑대도와 같은 곳이 있다길래 왔습니다.
싼메이치징은 이란 싼메이(三奇)촌에 있는 아름다운 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ㅋㅋㅋㅋ
이게 뭐야 ㅋㅋㅋㅋ
타이둥 보랑대도처럼 흰색으로 뭔가 만들어 놓긴 했는데 ㅋㅋㅋㅋ
찍을 것도 없어서 멍하니 서 있었는데
농부 아저씨 한 분이 저를 보더니 민남어로 뭐라고 하시는거에요.
중간중간 표준어도 섞어서 해서 대충 하시는 말씀을 짐작해보니,
여기는 5월에서 7월 사이 벼가 예쁘게 올라오는데 그때 사람들이 많이온다고 합니다!
이란 보랑대도(싼메이치징) 방문시기는 5월~7월!
*이미지 출처: https://www.hiilan.com.tw/2020/06/17221/
그래도 그렇지 너무 차이나는거 아닌가요? ㅋㅋㅋ
다음을 기약하고 뤄둥에 왔으니 뤄둥야시장을 갑니다!
#뤄둥(뤄동) 야시장(羅東夜市)
뤄둥? 뤄동?
[때아닌 중국병음 Ong 옹? 웅? Yuan 위안? 위엔? 논란]
영어로 Ong이 "옹"으로 발음하는게 맞지만
실제 중국어 발음은 Ung로 "웅"이 맞아서 Luodong은 "뤄둥"이 맞는 발음입니다.
그런데 구글맵만 보더라도 뤄동, 동먼 등 Ong을 한자병음이 아닌 영어발음을 한국어로 표기하니 문제가 되는거 같아요.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Ong이라고 표기되면 당연히 옹으로 발음할 수밖에요.
이 모든 문제의 화근은 바로!
병음표기 자체가 실제 발음과 다른 문제입니다.
Ong으로 표기해 놓고 Ung(ʊŋ)으로 발음하라고 하니 참...
이런 문제는 Yuan도 있는데요 이거는 좀 더 심각해요,
외래어 표기법에서 Yuan의 실제 발음이 아닌 영어 발음인 "위안"이라고 하는데요,
아니 위에서 Dong은 원어 발음 그대로 "둥"이라고 하고 여기서는 또 왜 영어기준으로?
Yuan의 실제 발음은 y̯ɛn으로 위안이 아닌 위엔이 맞는데,
병음보다 정확하다는 대만 주음부호 조차 y와 an가 만나면 발음이 [a] -> [ɛ]로 변하는데 이를 반영하지 않았어요.
TV에 보면 중국돈을 위안화 그러잖아요?
병음을 Yuen/Yuien으로 표기 안하고 Yuan으로 하니까 영어 발음으로 그냥 "위안"이라 하는거죠.
그런데 정작 중국인이나 중국어를 하시는 분들은 Yuan을 위엔이라고 하는 이상한 상황.
즉, 지금 한국에서 중국어 실제 발음과 맞지 않는 표기법은
병음이 실제 발음을 재현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와,
국립국어원의 일관성 없는 기준이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화가 나네요 ㅋㅋ
다시 여행기로 돌아가서!
대만 야시장은 저녁에 여는 곳이 있고 낮부터 영업하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저녁 위주로 운영하는거 같네요.
4시쫌 넘어서 도착한거 같은데 아직 문 연 곳이 많이 없었어요.
입구 쪽에는 대부분 의류나 악세사리 등 물품을 파는 곳이 많았고,
좀 안쪽으로 들어오니 음식 가게들이 시작되더라구요.
빙글빙글 맷돌로 옥수수를 갈아서 옥수수 전병을 만들고 있었어요.
동영상 촬영했는데 보면 볼수록 빠져들더라구요,
이것이 맷돌멍?
대만 야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는 바로 스테이크!
대만 야시장 스테이크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인 6,000원~12,000원(NT$ 150~300) 구간에 형성돼 있는데요,
스테이크에 반숙 계란, 면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후추맛이 강한 특징이 있어요.
여기가 저녁이 되면 사람들이 많이 다닐거 같은 느낌,
오른쪽에 일렬로 음식점들이 있고 도로가 넓으니 저녁에는 교통통제하는거 같았습니다.
피단(皮蛋)가게도 있던데요, 오리알이나 계란을 무려 2달 동안 삭힌 중국 음식인데,
예전에 CNN에서 가장 최악의 음식으로 꼽혔서 중국인들이 항의하니까 사과했던 그 음식.
드실 자신 있으신가요?
저는 빠질게요.
끝까지 한 번 둘러봤다가 오는길에 줄서서 먹는 집이 하나 있더라구요.
양푸쯔(羊鋪子)라는 가게인데 양고기와 당귀로 국물을 만든 탕과 볶음면 등이 있었어요.
저도 한 번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저는 볶음면과 다들 먹고 있는 취두부(처우더우푸)를 먹을거에요.
현지인 처럼 간이 테이블에 착석하고 기다립니다.
야시장 맛집에서 합석은 기본이니 당황하지 마세요.
양고기 볶음면은 대만상추(A菜)와 같이 볶았는데 맛은...
음...
크게 와닿지 않는 심심한 맛?
탕을 시킬 걸 그랬습니다.
그래서 취두부가 있죠.
취두부는 정말 대만에서 먹은 것 중에 가장 냄새가 많이 났습니다.
보통 취두부 특유의 하수구냄새?가 약한데 여기는 정말 구수한 오리지널 청국장 수준의 향이 코를 적십니다.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드시지 마셔요~
간단하게 먹고 이란으로 다시 돌아가야합니다.
거기에도 야시장이 있으니까요.
#둥먼(동먼) 야시장(東門夜市)
둥먼야시장은 이란역과 거의 붙어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때마침 숙소를 기차역 근처에 잡았는데 바로 옆에 둥먼야시장 후문이 있었어요.
스쿠터를 반납하고 간단하게 둘러보기로 합니다.
여기는 후문이라서 의류와 전자제품 등 물품 가게가 많았어요.
계속 가다가 보면 우측에 골목이 나오던데 여기가 메인 골목 같더라구요.
먹을것들과 뽑기가게 있는거 보니 맞습니다.
어딜가나 있는 지파이(雞排, 치킨) 가게!
스린야시장에서 줄서서 먹던 숯불 바베큐 지파이도 판매하네요.
작은 골목에 야시장이 아닌 시장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여기가 바로 둥먼야시장 정문!
고가도로 밑에 야시장을 꾸려놨네요!
정문을 기준으로 조금전에 걸어온 골목이 왼쪽 골목,
여기는 오른쪽 골목인데 왼쪽골목보다 사람이 많이 없었어요.
사람들이 줄 서 있길레 사먹었던 룬빙(潤餅)인데요,
얇은 전병에 튀긴 삼겹살, 채소, 땅콩가루 등을 넣고 돌돌 말아서 주는 음식인데 큰 기대를 했거든요?
룬빙가게가 조심해야할 점은 딱 한개!
조심요?
먹어보지 못하고 어떻게 판단해? 네 못합니다.
그런데 다시 올 집과 가지말아야 할 집은 구분할 수 있겠죠...
조심해야할 것은 바로 고기에 있습니다.
들어가는 고기는 홍조(紅糟, 홍국쌀)소스로 담군 삼겹살을 튀겨서 썬 것인데요,
안그래도 양배추, 당근 등 채소가 많이 들어가는데
삼겹살이 눅눅하거나 홍조소스가 삼겹살에 제대로 안배이게 되면
누린내 혹은 비린내가 나면서 다른 채소가 천천히 내뿜는 물기와 만나게 된다면!
그야말로 비린맛의 최악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
네 여기가 바로 그랬습니다.
대만 원조 버블티 보바밀크티로 마무리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고가도로 끝에 이렇게 ㅋㅋ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 높이였어요.
수박즙은 사랑입니다.
대만 수박은 당도가 보장될 뿐만아니라 사시사철 언제든지 먹을 수 있어요.
가격은 1,600~2,500원 대라서 부담도 크지 않아요.
이렇게 13일간 대만 일주 여행기 9편이 끝났습니다.
이번 편 올리는데 사진만 100장이나!
그만큼 알찼던 하루였습니다.
이제 10편은 다시 타이베이로 돌아가는데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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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댓글 쓰기우와 이날 엄청 바쁘셨겠어요!! 이란전통예술극장 재미난 공연도 많이해서 꼭 가보고 싶네요ㅎㅎㅎ
대만에서 스쿠터 렌트하는게 쉽지 않은데 비싸긴 하지만 렌트 하셨다니 다행이네요ㅜ 지방 여행 시 스쿠터 있음 편리하고 좋죠 ㅎㅎㅎㅎ
크흐 대만하면 야시장이죠 ㅎㅎ 저도 수박주스 좋아하는데 ㅎㅎㅎㅎ 잊을 수 없어요
선댓글 후 감상입니다! 근데 분량이 어마어마하네요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