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용산사(龍山寺, 룽산쓰) 타이베이 필수 관광지! 관람 가이드 완벽 공략! 민속 풍습 해설 있음
대만 여행 필수코스 용산사(龍山寺, 룽산쓰)입니다.
시먼딩(西門町)에서도 가깝고 야시장도 연결돼 있어서 접근하기 좋은 관광지에요.
해외여행은 그런거 같아요.
저 나라는 어떤 역사와 문화가 있는지,
경치는 어떤지, 맛있는 음식은 무엇인지 궁금하잖아요.
여행하는 나라가 불교나 도교 문화가 강한데,
종교가 다르다고 안 가면... 그런 분들 없죠? ㅎㅎ
웅장하지 않나요?
용산사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국가2급 유적지라고 합니다.
무려 청나라 건룡3년(1738년)에 지어진 관세음보살을 비롯해 여러 민속신앙 신들을 모시고 있는 사원이에요.
여기는 용산사 첫 관문인 산천전입니다.
용산사 참배 루트가 있는데 간단히 말씀드리면
*출처 반카용산사(艋舺龍山寺)
용문(입구) - 삼천전(三川殿) - 정전(正殿) - 후전 천상성모전(天上聖母殿) - 웨라오청(月老廳) - 향로 - 호문(출구)
위에 그림에 숫자보고 따라가시면 됩니다.
입구는 우측에 있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가면 폭포가 보입니다.
관세음보살 같은데 맞나요?
입구로 들어가서 중간에 있는 산천전에 오면 이렇게 많은 공물들이 있을건데요,
참 신기하죠? 공물들이 과자에 바나나에 참 다양합니다 ㅎㅎ
그 이유는 제사 지내는 신에 따라서 다른데요,
웨라오신군(月老神君, 월로신군)은 달작지근한 음식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웨라오신군은 월하노인(月下老人) 혹은 월로(月老)라고도 하는데 혼인을 주관하는 신선이에요.
도교 신앙에서는 월로가 인연을 맺어주는 일을 하고,
혼인부에 인연이있는 미혼 남녀를 붉은 실로 묶으면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 와서 보면 대만 커플들이 많은걸 볼 수 있는데요,
가이드맵 보면 월로청이 후전 쪽에 있는데 좀있다가 보여드릴게요.
정전 앞에는 이렇게 황금색 향로가 있는데 웅장하네요.
그런데 환경규제 때문에 2020년부터 향 피우기가 금지가 되어서 참 아쉬워요.
예전에는 향이 자욱한 모습이 볼거리였는데
근데 자세히 저 향로를 보면 사람들이 양손으로 지붕을 들추고 있죠?
신기해서 조금 찾아봤는데 스토리가 제법 재미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용산사 정기 간행물
이 조형들을 한판(憨番)이라고 부르는데요,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어리석은 이민족이라는 뜻입니다.
자세히 보면 현지인 모습이 아니라 크고 거대한 근육질의 서양사람들이라고 해요.
여기에 대해서 5개 가설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설득력이 있는 주장은 이렇습니다.
용산사가 지어진 건 청나라 시대인 1700년대,
1600년대에는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식민 통치시기가 있었는데요,
대만 개발에 필요한 노동력에 한족들을 대거 이민시켜 일에 부렸다고 해요.
강압적인 노동착취를 당하다가 식민지 통치가 끝난 이후,
쟈난(嘉南)지역 곳곳 사당에서 홍마오판(紅毛番, 붉은털 외놈)의 모양의 건축장식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이 대들보를 메게 한다든가, 묘각(廟角)을 받치게 한다던가, 일종의 분 풀이였던 것입니다.
홍마오 많이 들어 보셨죠?
홍마오청의 홍마오와 같은 뜻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s://blog.xuite.net/key666/twblog/156582973
문화와 역사가 건축물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게 재미있지 않나요?
향로를 지나면 바로 정전(正殿)이 있습니다.
관세음보살, 문수보살(文殊菩薩), 보현보살(普賢菩薩), 십팔나한(十八羅漢) 등을 모신다고 합니다.
저는 불교는 아니지만 관세음보살, 십팔나한은 익숙하네요 ㅎㅎ
후전으로 왔습니다.
후전에는 도교 민속신앙 신선들 및 신들을 모신다고 합니다.
후전 왼쪽으로가면 바로 월로청(月老廳)이 있는데요,
여기에는 정말 커플들이 많아요.
빨간 나무조각 같은 만쥬를 던지고 있는데요,
이걸 즈쟈오(擲筊, 쟈오를 던진다)라고 합니다.
쟈오(筊)는 반월 모양의 나모 조각인데 한쪽은 평평하고 한쪽은 볼록 튀어나왔어요.
두개를 던져서 나오는 모양과 방향으로 신명의 뜻을 추측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신명은 월로겠죠?
던져서 나오는 의미를 간단히 해석하자면
[즈쟈오 결과물 해석]
일양일음(평평 1, 볼록 1): 성교(聖筊)라고 하며 신이 이를 허락, 동의, 잘 풀릴 것이라고 표하는 것. 세번 연속 당첨돼야 성교가 성립된다.
양양(평평 2): 소교(笑筊)라고 하며 신이 한 번 웃었거나, 이해하지 못하거나, 고려 중이라 진행되는 상황이 불투명스럽다는 뜻. 다시 한 번 던져서 뜻을 신에게 빌거나, 자신의 소원을 더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양음(볼록 2): 음교(陰筊) 혹은 무교(無筊)라고 하며 신이 부정, 분노, 혹은 하지말라고 하는 뜻. 다시 던져서 뜻을 구해야 한다.
다시 돌아와서 저 위에 커플이 던진걸 보세요.
일양일음(평평1,볼록1)이니까 좋은 싸인입니다!
세번 연속으로 나오면 결혼!
나갈 때는 다시 삼천전으로 돌아와야합니다.
구경할 때 이렇게 조금더 디테일은 알고 있다면 재미 있겠죠?
대만 여행을 한다면 무조건 한 번 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