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영자부캐의 13일간 대만 일주 여행기 1편 - 타이베이 공항지하철, 시먼딩, 파파웨일 호텔, 화시제 야시장, 광저우제 야시장, 용산사, 난지창 야시장, 지파이
안녕하세요. 영자부캐입니다.
대만에 수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었지만 이렇게 무식하게 여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무려 13일간 대중교통으로 대만 일주를 감행한 저의 감동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맞아요.
쳐 맞는 말.
당연히 그런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재미있게 13일간 대만 일주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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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상 폰카메라를 사용한 사진이 다수 있어 사진품질이 다를 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영자부캐의 13일간 대만 일주 여행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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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간 대만 일주 여행 일정
대만 일주 기획은 언제부터 시작했냐구요?
아이타이완을 시작하면서 자료 정리수준의 정보로는 홍보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됐을때 부터입니다.
마케팅을 아무리 해도 콘텐츠가 재미 없는데 잘 될리가 없죠.
그래서 대만 일주 계획을 짜보다가 문득 욕심이 점점 커지더라구요.
1주일만 해보자, 유명한 곳은 무조건 촬영해야지?
사진만 찍으면 손해니까 유튜브용 영상도 찍어야지?
이렇게 어리석은 생각으로 13일간 일정을 계획하게 됐습니다.
1~3일차 타이베이 주요 관광지
4일차 타이중(台中) 일월담(르웨탄) 펑쟈야시장
5~6일차 쟈이(嘉義) 아리산 문화야시장
7일차 타이둥(台東) 보랑대도 츠상천당
8일차 화롄(花蓮) 타이루거 청수단애 치싱탄
9일차 이란(宜蘭) 란양박물관 와이아오 국립이란전통예술센터 뤄둥야시장 둥먼야시장
10일차 타이베이 주요관광지
11일차 지우펀 진과스 일대
12~13일차 스트리트푸드파이터2 백종원 맛집 탐방 및 타이베이 관광지
벌써부터 가슴이 웅장해 지지 않나요?
맞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13일간 여행기를 하루에 하나를 올려도 13일이 걸리는데 이제 시작이죠...
#인천국제공항 #공항철도
13일간 대만 여행은 결코 쉬운게 아닙니다.
몸도 마음도 짐도 돈도? 최소한으로!
캐리어 하나에 카메라 백팩 하나가 전부입니다.
저 아닙니다 저 아저씨.
인천공항 가는 방법은 여러 루트가 있는데요,
가장 안정적으로 시간을 맞춰 가는 방법은 아무래도 지하철입니다.
수도권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공항철도를 들어보셨을거에요.
서울역에서 바로 인천국제공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EVA 항공을 타고가게 돼서 인천공항 제1터미널로 가게 됐습니다.
제2터미널보다 확실히 크고 사람이 많아요.
쇼핑할 것도 없고 돈도 없고 냅다 게이트로 직행했더니 탈 비행기가 오고 있네요.
역시 대만행 비행기에는 여행객으로 항상 꽉 차는 분위기입니다.
당연히 저로서는 좋아할 일이죠 ㅎㅎ 대만을 찾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언젠가는 고생하는 저를 알아봐주시겠죠 ㅠㅠ
#EVA항공 기내식
지난달 가오슝행 중화항공을 탔을 때도 치킨덮밥.
이번 타이베이행 EVA항공 기내식도 치킨덮밥.
쿨하게 맛만보고 대만맥주를 시켜주고 쓰리샷으로 마무리합니다.
소화촉진을 위해 채소는 다 먹어야 합니다!
#타오위안 국제공항 입국
대만 입국절차는 따로 까다로운 것이 없습니다.
이미그레이션 카드(입국정보 카드)만 작성하면 됩니다.
코로나 관련 문서를 작성하거나 하지 않았고 자가진단키트 하나씩 가져가면 되는데 이것도 자율이에요.
짐이 안나와서 20분 정도 기다린거 같았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어쩔수 없어요.
#공항MRT 익스프레스
출국장으로 빠져나오면 그대로 지하철(MRT)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세요.
예전에는 지하철이 개통 안돼서 궈광(國光) 공항버스를 탔었는데 이제 대부분 지하철을 타고다닙니다.
타이페이 메인스테이션(타이베이 처잔, 台北車站)으로 가는 걸 타면 되는데요,
일반(Commuter)과 직행 익스프레스가 있습니다.
당연히 시간이 소중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익스프레스를 추천드립니다.
네, 대부분이 한국 관광객들로 꽉 찼습니다.
여기가 서울인지 대만인지 벌써부터 어질어질 합니다.
공항철도는 친절하게 날씨도 보여줍니다.
앞이 막막합니다.
13일간 대만 여행의 미래를 보는 듯한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할 때,
1시간 안돼서 타이베이 처잔에 도착합니다.
#타이베이 처잔(타이페이 메인스테이션)
공항철도를 내리고 처음으로 해야하는 일은?
다른거 전부 무시하고 벽에 붙은 이 지도부터 찾으세요.
공항철도와 타이베이 처잔과 열결 돼 있긴 한데,
타이베이 처잔이 복합환승센터라서 엄청나게 미로입니다.
구글맵은 출구를 알려주지만 복잡한 지하통로를 어떻게 빠져나가라고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중간중간 벽에 보일 때마다 위치를 확인하고 원하는 출구를 찾으세요!
이런 지하통로를 왔다리 갔다리 하다보면 되는데!
저는 첫 숙소를 타이베이 처잔과 가까운 시먼딩(西門町) 호텔 파파웨일(PAPA WHALE)로 잡아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타이베이 처잔에서 시먼딩으로 걸어가다보면 나오는 카메라 거리입니다.
사진 찍기 좋을거 같지만 우선 호텔로 걸어간답시고 10분째 캐리어 끌고 다니는 중이라 잽싸게 지나갑니다.
#시먼딩 호텔 파파웨일
시먼딩에 걸어오지 마세요.
캐리어 끌고 20분동안 오느라 벌써부터 지쳤습니다.
시먼딩에서 그나마 싸고 좋은 평인 호텔 파파웨일, 싱글베드로 잡았습니다.
체크인은 셀프지만 사람도 있어서 도와줍니다.
싼 호텔 예약시 주의할 점은 사람이 있냐 없냐 차이가 커요.
셀프 체크인만 제공 한다면 짐을 맡길 수가 없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꽤나 분위기 있는거 같지만 이용하지는 않았던 로비홀.
3일간 머무를 싱글베드 타입입니다.
정말 할말 많지만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겨울에는 대만 호텔(저렴한)이 전체적으로 춥습니다.
난방이 안돼요.
3일내내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겨울철 대만 여행할 때 호텔에 난방이 되는지 꼭 확인하고 예약하세요!
#시먼딩 낮 풍경
시먼딩(西門町)은 워낙 유명해서 잠깐 둘러봤습니다.
저기 보이는 시먼홍러우(西門紅樓) 뒤쪽에는 무시무시한? 가게들이 있으니 조심!
바로 근처에 구글평점 거의 만점인 식당에 갔습니다.
#라지뎬 촨촨샹
라지뎬 촨촨샹(辣吉點正宗成都串串香)이라고 하는데 중국 청두에서 유명한 마라훠궈에 꼬치를 넣어서 먹는 음식입니다.
무려 구글 평점이 4.9!
너무 궁금해서 가봤습니다.
오후 5시부터 오픈하는데 좀 일찍가서 기다렸더니 들어오라고 해서 먹었습니다.
국물을 시키고 고기나 재료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넣어먹는 꼬치는 냉장고에서 꺼내서 직접 갖다 먹어야 합니다.
당연히 대만맥주와 함께!
네, 생각하는 그 맛 맞습니다.
마라훠궈의 가격차이와 기술차이는 저기 있는 마라의 육수에 있다고 합니다.
여기가 왜 유명한지 마라 국물이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얼큰하면서 크게 자극적이지도 않은,
육수 맛이 나면서 적당히 얼얼한,
밸런스가 아주 잘 맞는 마라훠궈 맛이었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가격!
청탕과 마라탕 국물이 16,000원(NT$ 380)에 꼬치가 한개에 420원(NT$ 10)입니다.
근데 꼬치가 거의 입으로 무한정으로 들어가는데...
맥주까지 마시면 결국 몇 만원 내야합니다!
적당히 먹을 자신 있으면 추천!
많이 드실거면 무한리필 마라훠궈점을 추천드립니다.
배를 좀 채우고 이제 일을 하러 갑니다.
#용산사 밤 풍경
시먼딩에서 가까운 너무나 유명한 관광지 용산사(龍山寺, 룽산쓰).
저녁이라 등불이 빚춘 모습이 웅장한데요,
이곳은 10일후 낮에 또 오게 되는데 그때 자세히 올릴게요.
용산사에 붙어있다시피 하는 야시장 두곳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화시제 야시장
과거에 대만 야시장하면 떠오르는 화시제 야시장(華西街夜市)!
하지만 요즘에는 더 유명한 야시장이 너무 많아져서 많이 시들시들한 상태입니다.
20~30% 정도가 문을 닫은 상태.
주로 발마사지샵이 많아서 음식을 먹을거면 광저우제 야시장을 가는게 좋습니다.
옛날에는 화시제 야시장하면 각종 뱀들로 가득찼는데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유일하게 영업중인 보신탕 가게입니다.
#광저우제 야시장
맞죠?
용산사에 왔다면 구경하고 상징적인 화시제 야시장 들렀다가 광저우제 야시장(廣州街夜市)으로 오면 됩니다.
저는 아까전에 촨촨샹 마라훠궈로 폭식을 해서 얼추 구경만하고 얼른 버블티를 마시러 갑니다.
#칭신푸취안 버블티
칭신푸취안(清新福全)은 대만 사람들이 매우 즐겨마시는 음료점입니다.
메뉴의 가지수가 매우 많은게 특징이고 건강한 맛? 또한 한 몫을 합니다.
전통 버블티를 시켰는데 매우 건강했습니다.
제가 원한건 달고 조금 느끼하고 홍차와 우유맛이 강한 버블티였지만,
칭신푸취안은 아주 깨끗한 마음(청심, 清心)으로 만들었는지 밍밍하기만 했습니다.
역시 이곳은 시원한 버블티를 마실 때 오는 곳으로 정해야겠습니다.
#보피랴오 역사거리 밤 풍경
용산사와 시먼딩 사이에 있는 보피랴오 역사거리(剝皮寮歷史街區)입니다.
버블티를 들고 산책하다가 어떻게 보니 왔는데 딱 그정도의 관광지입니다.
일부러 이곳만 보러 오지 말고 시간이 남는다면 사진찍고 가면 되는 곳.
걸어서 20분정도 거리에 난지창 야시장(南機場夜市)이 있어서 그쪽으로 갑니다.
오늘 야시장만 벌써 3번째.
이번 13일간 대만 일주 여행기가 무척 기대되지 않나요? ㅎㅎ
#난지창 야시장
난지창 야시장은 대만 로컬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외국인들은 아직 많이 없는거 같더라구요.
저기 입구 우측에 있는 식당이 미쉐린가이드 빕그루망 추천 가게입니다.
이렇게 양쪽으로 가게들이 쭉 있습니다.
중간 통로가 넓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맛있는 걸 먹으려면 줄을 서야합니다.
샤오빙(燒餅) 파는 곳인데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습니다.
점점 다리가 무거워지고 있고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돌아가는 시먼딩에서 지파이를 먹고 힘내기로 다짐합니다.
#시먼딩 밤 풍경
시먼딩은 매일 저렇게 사람들이 많고 공연을 합니다.
시먼딩 바닥에는 저렇게 무지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곳이 제법 있는데요,
대만은 아시아에서 동성 결혼 최초로 합법화한 나라며 성소수자에 대해 매우 진보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습니다.
무지개는 성소수자의 다양성을 나타내고 성소수자의 권리 퍼레이드에서 자주 볼수 있는 심볼입니다.
#시먼딩 하오다다지파이
스린 야시장(士林夜市)에 있는 하오다다지파이(豪大大雞排)가 시먼딩에도 있습니다.
여기도 당연히 줄을 서야하는데요,
좋은점은 스린 야시장까지 갈 필요 없다는 것!
가격은 어느새 3,500원(NT$ 85)까지 올라서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맛은 늘 먹던 그맛이라 반가워 했습니다.
적당히 염지된 짭쪼름한 두터운 닭살에,
라면스프와 후추맛이 살짝 나는 튀김옷에 뿌려진 소스,
한 입 베어먹으면 맥주를 부르는 그 맛!
하오다다지파이 인증으로 오늘 여행기를 마칩니다.
어떠셨나요?
하루만에 벌써 대만 여행을 마친 것 같은 이 느낌!
영상 촬영분은 아직 넣지도 않았는데...
앞으로 할일이 태산이라는 뜻입니다.
좋아요와 댓글 주시면 남은 12편도 빠른 속도로 올릴게요! ㅋㅋ
12편이나 남았습니다.
살려주세요.
우아 이제 진짜 연재 시작이네요! 선추천 리플 후 감상입니다.